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당선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몰아친 검찰의 집요하고도 악의적인 수사와 야당에 대한 탄압 일변도의 정부여당에 홀로 맞서오던 이재명 대표가 마침내 국회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았다.

지난 19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이재명 대표의 당연한 권리인 자위권을 폄하하고 무시하며 확인되지 않은 혐의들을 마치 사실인 양 연일 언론에 떠들어 대던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횡포를 더 이상 방탄프레임에 가두지 않겠다는 결기의 표현이기에 깊은 신뢰를 보낸다.

우리는 기억한다. 엄중해야 할 체포동의안 처리 때 초등학생에게나 어울릴 언사를 앞세워 야당과 국민을 희화화하던 한동훈 장관의 조롱과, 특권의 포기가 우리의 정치환경을 한걸음 더 발전시킬 결단임을 잘 알면서도 단 한마디의 격려도 보내지 않는 여당의 싸구려 정치의식이 윤석열 정부의 본질임을.

비록 백척간두에 서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지만 개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결국 야당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으며 이는 본질적으로 집권여당의 장기집권을 위한 첫단추 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자기희생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검찰과 권력의 속내를 밝히고자 담담히 권리를 내려놓는 한 정치인의 의지는 오히려 한국정치가 걸어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한미동맹에 올인하느라 대중국 외교를 바닥으로 내팽겨치고 그 결과 무역적자의 폭을 키워 국민들의 곳간을 비우고, 일본에 굴욕적인 자세로 일관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착각하게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국민들에게 일본 원전오염수까지 선물하려하는 윤석열정부의 친일과 무능에 자기희생으로 국가의 미래를 다시 세우려는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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