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신도시 택지개발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문화재 매장의 향방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 출토나 유적 발굴이 최대 변수인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역사문화학계에 따르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 신도시는 오래전부터 문화유적이나 유물이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관측돼 왔다. 실제 이 지역에서 출토된 문화재가 하남시 문화유적 발굴의 40%대에 이를 정도다.

이에 따라 교산 신도시는 문화 유적이 밀집한 문화재 보고로 알려지면서 하남시 문화·유적분포지도의 196건 가운데 71건인 36.2%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

교산 신도시는 한성백제의 첫 도읍지로 초기 백제시대 유적유물은 물론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문화재가 상당수 출토 발견된 상태지만 지구전체의 대량 발굴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 상태다.

다만 지구 내 천왕사유적지나 교산동 교각지, 고려철불, 조선시대창고 형태의 문화재가 쏟아지면서 이곳 일대가 문화재 보고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오래돼 연대를 알 수 없을 정도의  기와나 와편은 동네 곳곳에 흔하게 발견돼 문화재급으로 취급 받지도 못할 지경이다.

심지어 일반인 밭에 천왕사 심초석으로 추증되는 주춧돌이나 불상을 떠받친 받침석이나 장대석 등은 지금도 가정집 장독대로 쓰여 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사창동과 하사창동은 옛 왕궁의 물자조달 기능의 창고역할로, 또 궁안 등 예사롭지 않은 명칭부터 이곳 일대가 왕성이나 궁성으로서의 의미가 높인 지역으로 알려져 개발되지 않은 백제 초기의 중심지로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옛 문화재 발굴이 현실화 된다면 지구 전체의 택지개발사업 자체가 무기한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어 과연 이곳일대의 문화재 매장이 신도시 개발의 최대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고고역사관련 26개 학회는 신도시 지정후 2019년 11월 성명을 통해 교산지구 전체가 유적유물이 매장됐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신도시 건설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 같은 문화재 매장 가능성에 따라 국토부는 문화재분포도에 따라 문화재 매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공원이나 녹지로, 낮은 곳은 택지개발 지역으로 계획해 당초 아파트 공급량은 차질 없이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 검단신도시 왕릉 인근지역 고도 제한문제로 아파트 공사가 중단된 사례와 관련  “하남교산의 경우 문화재 출토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용역과 지표조사 등을 거쳐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지역만 사전청약 대상지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문화재 예측 지역을 회피한 개발방식을 고려한 셈이다. 하지만 하남 교산의 경우 지역 곳곳에서 다량의 와편 등이 산재한 실정이어서 과연 국토부 택지개발 조성 계획이 원만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역사학회 관계자는 “하남은 BC 3~5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빗살무늬토기 등 한강일대의 역사현장이며,특히 한성백제의 첫 도읍지가 교산·춘궁동 일대라는 점은 이미 나타난 현상” 이라며 “아마 토지조성 시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문화재 발굴이 높아 보인다”고 밝혀, 향후 신도시 개발의 최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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