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찰서(서장 정경택)는지난 16일 불법다단계 회사를 차려 놓고 노인들을 상대로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을 구속했다.

경찰에 다르면 이들 일당 중 유사수신 모 업체의 회장 A모(50)씨와 관리이사 B모(58)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및 유사수신 행위 규제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모집책 등 일당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같은 해 5월까지 세제 제조업체를 가장한 법인을 만든 후 모집책들로 하여금 피해자들을 홍보관 사무실로 유인했다.

이들은 투자설명에서“세제공장 자동화 설비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두 달 내 투자금의 20%를 이익금으로 배당해 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투자자 243명으로부터 24억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명‘바지사장’을 내세워 법인을 만든 후 폐 창고를 임대해 세제공장이 운영되는 것처럼 속였고, 모집한 투자금은 자신들 채무변제에 사용하거나 일부는 투자자들의 배당금이나 모집수당을 지급하는 속칭‘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저소득층 노인이나 주부들로서 가족에게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점을 이용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원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회유해 경찰의 수사망을 장기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미끼로 한 유사수신 펀드업체가 활개를 치고 있으나 결국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이 같은 유사 행위에 속거나 현혹되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하남경찰서는 투자금 모집에 가담한 하위 모집책들을 추가로 검거하고, 특히 검거된 피의자들을 통해‘지하철 2호선 라인’에 이와 같은 유사수신 업체가 상당수 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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