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하남 교산지구 개발 반대를 위한 주민들의 단체행동과 유관기관 산하 대표 및 위원들의 대거 사퇴가 이어져 후폭풍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곧 있을 문화재 지표조사 또한 진행될 예정이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결과에 따라 신도시 개발향배도 최종적으로 가늠할 수 있어 오는 9월께 지구지정을 앞두고 최대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춘궁동 통장단과 주민자치위원회 등 7개 유관단체 소속 192명은 서부농협에서 교산신도시 개발을 반대한다며 신도시지정 철회를 촉구하며 전원 사퇴했다. 시 개발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날 사퇴한 사람들은 ▲통장협의회(회장 이재구) 9명 ▲주민자치위원회(회장 김영삼) 26명 ▲방위협의회(회장 방연웅) 30명 ▲바르게살기협의회(회장 방학규) 27명 ▲지역사회보장협의회(회장 장조순) 19명 ▲체육회(회장 김영도) 61명 ▲새마을협의회(회장 이명수) 10명,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영옥) 10명 등 모두 192명이다.

이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정든 삶의 터전이 주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주도로 강제수용 돼 개발하는 것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이번 사퇴는 그동안 3기 신도시를 주도해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인 하남시에 대한 반발로 당초부터 개발을 반대해 온 교산주민대책위원회와 향후 보폭을 같이하겠다는 측면으로 3기 신도시 개발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달 1일부터 본격 시작될 교산 신도시 문화재 지표조사 또한 이번 3기신도시 개발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하남은 예부터 백제의 온조대왕이 도읍지로 정해 나라는 세운 곳으로 교산·춘궁동이 그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와편이나 건물지 등의 문화재 사료가 곳곳에 산적해 있고 또 땅만 파면 이 같은 사료들이 무더기로 나온다는 지역민들의 주장이 많아 신도시 개발의 최대 걸림돌로 예견되고 있다.

문화재 지표조사는 약 3개월간 교산 신도시에 포함된 교산, 덕풍, 상사창, 신장동 일원 649만1,155㎡규모 대상으로 전반에 걸쳐 조사에 들어가며 결과가 어떻게 나와 신도시개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하남 신도시 개발을 놓고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해당주민들의 반대로 설명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주민설명회 ‘생략’으로 가닥을 잡고 향후 지구지정과 조속한 보상절차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신 신도시 지구지정은 문화재지표조사가 끝나는 8~9월께 예정되고 있으며 문화재 지표조사가 어떻게 결론 날지에 따른 가변적인 입장과 이번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사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어 신도시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맡고 있는 모양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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