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시장 경기침체로 잘나가던 하남시 위례신도시 마저 최근 아파트 급매물이 속출하며 가격하락까지 이어지고 있다.(사진은 위례신도시 전경)

9일 지역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하남시·성남시·서울 송파구 일원 677만여㎡으로 조성된 2기 신도시이다. 강남과 근접한데다 강남 신사동과 연결되는 위례신사선 등의 교통망 구축이 예정돼 있어 이곳의 아파트는 청약과 함께 가장 많이 오른 곳 중 하나다.

이 같은 위례신도시 아파트는 최근 지난해 고점을 찍은 시세보다 1억 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하남 학암동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 95.99㎡ 15층은 9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은 지난해 3월 11억900만원(21층)에 거래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1억4900만 원이 떨어진 셈이다.

성남 수정구 창곡동 ‘위례 호반베르디움’ 전용 98.88㎡ 7층도 3월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18층이 지난해 4월 11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억 원 가까이 내렸다. 창곡동 ‘위례더힐’은 지난 2월 전용 85.76㎡ 3층이 8억6500만원에 매매돼 지난해 9월보다 1억 원 넘게 떨어졌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고점보다 내려 매매되는 현상은 무엇보다도 지난해 9.13부동산 정책에 따른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인근 서울의 잠실 등 송파 주요 지역에서 지난해 고점보다 2억~3억 원씩 떨어진 매물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이보다 못한 위례신도시 집값도 덩달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송파권과 가깝고 중심 상업지역과 근접한 매물은 상대적으로 하락이 적은 반면 그렇지 않는 외곽지역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가 낳아지고 교통망 구축이 완성되면 이곳 아파트 가격은 충분히 상승 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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