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하남)의 행보가 남다르다. 장관 후보자에게 미리 지역현안을 은근히 내비춰 확약 받기를 시도하며 추후 지역현안 챙기기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어서다.

이현재 의원은 26일 최정호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질의자로 나서 사실상 청문 성격을 다소 비켜난 내용을 물으며 ‘장관이 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이 의원이 주장한 대부분의 핵심내용은 알고보면 국토부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하남지역 현안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국토부 소관 주요 업무임을 강조하면서 나아가 자칫 장관 취임 후 소홀해지기 쉬운 마음가짐을 미리 경각시켜 놓겠다는 뜻을 함축한 발언이었다.

야당의원으로서 장관 입성 후 만남조차 수월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 장관 입성 전에 국토부 중점사업이자 지역현안 사업으로서 명확히 각인시켜 추후에 ‘딴말하지 않도록’하자는 복안을 담은 셈이다.

이날 이 의원은 ▲9호선하남연장 서울시 구간 조기 확정 ▲5호선 하남선 1단계 구간 조속 개통 ▲심각한 교통적체의 수석대교 건설 재검토 등의 현안을 들고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을 후보자 입장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정부주도의 신도시 건설을 주도해온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책임지고 완수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최정호 후보자가 지난 2016년 국토부에서 차관을 역임했던 점을 잘 알고 있는 이 의원은 지하철 9호선과 5호선 관련, 문제의 서두를 생략한 채 바로 핵심을 찔렀다.

이 의원은 2016년 당시 9호선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미 반영돼 확정됐으나 서울시 선행구간이 4년간 후보노선이었다가 지난 2월에야 뒤늦게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조건부 반영됐다며 9호선 최종확정에는 국토부의 조정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지하철 5호선은 하남선 1단계 기본계획이 2018년 준공예정이었지만 서울시 1공구 강일역 공사지연으로 개통이 늦어지고 있어 하남시 교통대란과 민원이 심각하다고 강조하며, 국토부가 서울시를 적극 독려해 조속한 개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덧붙여 수석대교는 “기존에 만들어 놓은 신도시에 다리를 놓아 만성 교통적체 유발하게 만드는 국토부의 계획에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문제도 국토부가 소극적 상황”이라며 “이분들이 쫓겨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국토부 소관 전반에 대해 면밀히 파악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측면을 잘 아는 이 의원이지만 차관을 지낸 경력자이기에 이 같은 내용정도는 해결할 능력자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자격론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내면에는 지역현안 해결이 깔려있었던 발언이었다.

이에 최정호 후보자는 9호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조속히 확정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으며 5호선에 대해서는 “(2016년 차관시절) 의원님과 현장 점검을 함께한 바 있고, 서울시와 상황을 재점검해 공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수석대교와 10년 공공임대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많은 지적들을 잘 알고 있다”며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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