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통실정 고려치 않은 급속한 개발로 동맥경화 불러>

최근 하남시의 개발이 눈부시다. 대규모 주택지구 개발로 인구와 도시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교통정책은 걸음아 수준에 머물며 심각한 교통정체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이면 본격 개장할 코스트코 하남점에 따른 교통혼잡 야기는 서울과 하남 간 교통정체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남은 최근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감일지구, 지역현안1·2부지 등 대규모 택지조성으로 인구가 10만 명이나 늘었다. 택지 조성 전이 지난 2014년 15만 여명에 못 미치던 인구가 2019년 2월 현재 25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이들 택지지구들이 아직도 조성 중이어서 하남의 인구는 앞으로도 10만 여명이 더 늘어날 예정이며, 여기에 제3기 신도시로 교산지구가 확정되면서 또 다른 10만 여명의 인구가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택지지구 안에는 각종 오피스텔과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 수 십 개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지구 안 인구증가는 사실상 예측하기 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하남의 교통정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대형유통단지가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남시 교통량 증가의 대표적 시설들이기 때문이다.

하남은 지난 2016년 9월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하남이 개장했다. 이 시설은 서울~하남 간 3개의 관문 중 한 곳인 강변도로 연장선에 설치돼 교통 혼잡을 야기하고 있는 상태다. 개장 1주년인 2017년 9월까지 방문객 수가 2500만 명에 이른 점만 봐도 교통량 증가는 짐작이 간다.

강변도로는 서울에서 팔당대교를 거쳐 강원도로 진출입 하는 관문으로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가 심각한 가운데 대형 유통단지마저 설치돼 하남시민들로부터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받는 곳이다.

다음 달 개장하는 코스트코하남점도 하남교통의 심각성을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곳 연장선에 개장을 준비 중인 코스트코하남점으로 인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차량들로 교통정체가 더욱 심각해 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과 하남 간 3개의 관문 중 하나인 서울 강동~하남(황산)간 내륙도로는 사실상 하남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 중 하나다. 이곳 도로에 대해 현재 확장과 지하차도 건설을 진행 중이지만 이 시설이 개통돼도 이곳의 정체는 여전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제3기 신도시와 관련된 또 하남의 관문이 서울 송파~하남(서부)간 내륙도로 또한 향후 교통 골치 거리로 전망되고 있다. 10만 여명 규모의 교산신도시는 지하철3호선에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가 예정돼 있으나 하남시 교통해소에 얼마만큼의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하남의 열악한 교통 혼잡은 하남이 서울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진출입 차량들로 붐비는 데다 하남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데 원인이 있다. 여기에 차량증가의 주 원인인 대형 상가나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유통시설 등이 많기 때문이다. 하남의 도시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며 교통증가 또한 비례한다.

이러한 가운데 교통정책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는 4월이면 착공하는 제2팔당대교 또한 형식적인 신설로 눈총의 대상이다. 당초 주민들의 요구한 양방향 4차로가 아닌 2차로로 신설되기 때문이다.

제2팔당대교가 신설된다 해도 앞뒤로 연계된 도로확장 없이 추진되면 현재 팔당대교에서 빚어지는 병목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을 것이라는 지적은 되짚어 봐야할 대목이다. 부분적인 시설보완으로 전체 교통량 해소는 기대할 수가 없다.

이와 함께 추진되고 있는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또한 하남시의 교통 혼잡 해소에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양평을 직접 이용하는 서울시민들로 인해 하남시내 미 경유는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하남시내 차량 해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도로를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로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기울려야 할 것이다.

수석대교 또한 마찬가지이다. 제3기 신도시로 남양주 왕숙지구를 고려한 교통정책이지만 이는 하남시 교통정체에 불을 붙이는 꼴이며 나아가 서울~하남~팔당~강원도(양평) 방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교통지옥을 발발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석대교 신설 이전에 수석대교가 놓여 질 남양주 인근의 강변북로 상하구간을 확장하고, 양평방향으로 강변북로와 연계된 도로를 우선 신설해야 만이 남양주와 하남이 함께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강변도로와 연계된 하남 창우동과 광주 퇴촌으로 이어지는 하남~광주 간 도로 확장도 문제다. 이곳 도로가 편도 1차로로 이어지다 보니 실질적인 도로 기능이 상실된 상태여서 늘어나는 광주방향 교통해소를 위해 이곳 확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하남은 도시의 팽창규모에 비해 실질적인 도로 교통망 확충이나 필요한 시설들의 신설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도시개발과 인구증가로 인해 갈수록 교통정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신도시에 들어서는 인구유입을 유발하는 시설이나 유통시설 등의 입점도 하남의 교통정책이 선행된 후 실현돼야하며 이 같은 교통정책은 하남만의 문제가 아닌 범국가적 측면에서 해결돼야 할 시급한 사항이다.

대부분 하남 교통은 수도권과 맥을 같이하는 만큼,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큰 그림으로 교통난맥상을 해결해야 하며, 이곳의 원활한 교통정책 없이는 제3기 신도시나 경기동부권 개발도 헛구호에 지나지 않을 전망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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