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서 대형 창고형 할인마트 2곳이 직선거리 2.5km의 거리를 두고 한바탕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사진은 미사강변에 들어설 코스트코 전경)

스타필드하남 안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드스와 미사강변에 조성중인 코스트코가 하남이라는 한 상권을 놓고 창고형 할인마트 특성의 영업전략으로 맞붙는다. 코스트코 하남점이 미사강변도시 안에 오는 5월 문을 열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하남점은 미사강변도시 자족시설 23블록에 연면적 5만436㎡(1만5,283평), 영업장 면적 1만7,188(5,208평)인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문을 연다. 당초 3월께 개점예정이었으나 인근 상인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6번째 매장으로 문을 여는 코스트코는 창고형 할인마트이지만 창고형 매장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한쪽 면에 네모벽돌(칼라콘크리트 벽돌)을 사용해 이미지를 새롭게 했으며 1층에 노출돼 있는 타이어교체 센트도 건축물과 일체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장도 지하와 지상에 977면을 조성했으며 서울 강동과 경기 남양주, 구리, 광주 등 수도권 이용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해 국내 회원만 100만 명이 넘는 특성을 이어가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 내 입지하고 있는 이마트 트레이드스는 코스트코와 같은 형태의 대형 창고형 할인마트이지만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코스트코와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특성을 안고 있다.

트레이드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코스트코를 겨냥해 2010년 첫 선을 보인 뒤 스타필드하남 오픈과 함께 하남점 문을 열었다. 스타필드하남이 개장 1년 만에 250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호황을 누린 혜택을 받았다.

트레이드스는 작년 말까지 국내 15개 점포에서 매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신장하면서 2017년에는 1조5000억 원을 넘었다. 작년에는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트코 연 매출(3조9226억 원)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최근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매출이 줄거나 정체되면서 창고형 할인점이나 면세점으로 무게이동이 시작됐고 때를 같이해 하남에서 2곳의 창고형 할인점이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처럼 한 자치단체 안에 2곳의 창고형 할인점이 경쟁하는 형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하남에서만 볼 수 있다. 이들 2곳은 최근 소비형태인 창고형 할인점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여 어쩌면 2곳의 회사 간에도 새로운 경쟁구도에 따른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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