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쏴아 피어오르는 물보라의 굉음

비상같이 솟구쳐 오르는 장엄한 선율,
 
억장이 문어내리는 인디언의 통곡이여라.

일만 오천년 알래스카를 경유를 해

해저 타고 사선 넘은 유목민의 고달픔.

눈보라 잦은 머리 위 반기는 건 늑대 때.
 

목숨 걸어 개척한 척박한 동토(凍土)땅.

칠성판 깔아놓니 여우가 지나간다고,

원 주인 박힌 돌 배어낸 앵글로 색슨들.

같은 동족이라 벌건 입술 드러내어

정 듬뿍 실고 실실 웃는 바람 아들들
.
그대들 굶주린 정을 내 어찌 잊겠는가?

선생 눈을 피해 구경하던 서부활극

광야에 쓰러지는  인디언 추장의 최후

통쾌히 기립 박수치던 종속국의 후예들.

제국주위 일본은 아세아를 유린하고

백인종 미국은 인디언을 토벌하고

동~서의 양육강식의 강자들의 사육장.

꺼진 뜻 사라저가는 인디언의 저주가.

나이야가라 창공에 한 가닥 원기로 남아

오늘도 무지개타고 하얀 피를 토하는데…….

울 손님과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왔다. 인디언들이 처음 북아메리카를 진주한 땅엔 이름조차 짓기도 힘들었다. 그야말로 풍찬노숙이었다. 자연 환경에 따라 이름을 지어 불렀다. 태어날 때 바람이 몹시 분 아이는 '바람의 아들'이 되고, 지빠귀가 울면 '지빠귀가 이름이 되었다. 삶에서 그들이 겪는 사건, 재능, 이룬 업적 등에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 해독하기 힘든 추상 명사가 아니라, 그때그때 경험으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사람 수도 겨우 일개 부족 무리라 광활한 땅에 추위와 늑대 때와 싸워가며 존속 보존을 하며 어렵게 살았다. 지닌 무기라곤 활과 칼과 말이 전부였다. 그런 인디언을 백인들(앵글로 색슨)은 총칼을 앞세워 무자비하게 도륙했다.

백인들은 인디언들이 저항하기 때문에 살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을 한다. “과연 그랬을까?" 아니다, 저항할 능력도 없었다. 그것은 인디언들을 몰아내기 위한 백인들 구실에 불과 했다.

백인은 인디언들을 살상하지 않고도 타협 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북미대륙, 한쪽 땅을 인디언들에 잘라 주고, 연립을 구성하여 서로 왕래하여 상호간 좋은 제도를 밭아드리면 피를 보지 않고도 동족국가를 이룰 수가 있었다.
 
각양각색이 모여 사는 미국도 그렇게 이루어 진 국가다. 그래서 아메리카 합중국이라고 하지 않는가? 물론 남북 전쟁을 치렀지만, 그것은 자기들끼리의 싸움이었을 뿐, 민족적 개념이 없는 인디언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백인들은 이 좋은 제도를 피해 야만인의 본심을 드러냈다. 만물의 영장소리는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약육강식 동물의 기지를 보였던 것이다.

◆ 시인 약력 : 1943년 하남시 출생, 1993년 캐나다 이민, ‘지구문학’으로 등단,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캐나다문인협회 회원, 전 국제펜클럽 캐나다지부 회장, 전 캐나다한글학교 이사.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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