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었군요”

“기업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상도도 없나 보죠”

하남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지역현안사업2지구 내 A-1개발 사업자 선정을 놓고  어제까지 경쟁사였던 2개의 업체가 같은 컨소시엄을 구성하자 주변에서 나온 곱지 않은 시각이다.(사진은 지역현안사업1지구 계획도)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천현·교산지구 H1프로젝트 우선사업대상자 선정에서 한바탕 혈전을 치룬 업체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하남시 개발 사업을 두고 2개 회사의 어색한 모습에 관련업계 조차 씁쓸한 반응이다.

하남도시공사가 시행하는 A-1개발은 4만2175㎡에 60㎡이하 소형 984가구를 공급한다. 이곳 개발을 위해 지난 16일 3개 회사가 각각의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대우 ▲케이프투자 ▲NH투자 등 3곳 업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남도시공사는 오는 23일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달 21일 H1프로젝트(천현·교산지구)에서 우선사업대상자로 미래에셋대우가 선정된 가운데 차점자인 한국투자증권 측이 하남도시공사의 공고규정 위반 등의 이의제기로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 하남시의회가 1조3천억 원 공사라는 하남시 최대 사업이라는 이유로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7대 의회 최초로 조사특위가 꾸려졌고, 도시공사를 대상으로 4일간의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내용은 사업자선정의 절차위반으로 특혜의혹에 중점이 모아졌다.

시의회 특위는 조사결과 공고지침 위반과, 봉인함 훼손, 평가 가산점 절차위반과 지나친 가점책정이라는 문제점을 도출, 사업자 선정이 의심된다며 최종 감사원에 감사의뢰를 청구하기로 했다. 이곳 사업자 선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같이 하남시의회 조사특위까지 발동하며 사태의 중심에선 2개의 업체가 이번에는 A-1 우선사업대상자 선정을 놓고 같은 컨소시엄을 구성하자 “이번에는 사업권 확보를 위해 어색한 손을 맞잡았냐”며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 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회사들의 문제가 하남에서 정리도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손을 다시 맞잡은 모습이 상도 상 보기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도시공사는 사업자가 선정되면 9월 말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10월SPC(특수목적법인회사)를 설립해 본격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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