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낙엽

한 장이  얼룩만 남기고
 
저쪽으로 살아져 갔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초점은 창조주 섭리의 따라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데 피조물은 그

계시에 다소곳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큰 강이나

산을 넘는 것처럼 야단

들이었지요? 그렇게 죄 없는 세월의

상처만 주고 한해를 다난(多難)하게 보냈습니다.

아니 애써 상처를 만들어

주었지요?

칙칙 푹푹.

기차. 소리. 쏴아 쏴 바람

소리, 뜨악한 구름울음엔 항변 한번 못 하고

유감스럽게 무언의 침묵으로 일관 했습니다. 항거 할 때 항거한번 못하고 불의와 정의를 부르짖지 못하고

그늘진 곳에서 빈 수레만 요란스레

굴렸습니다.

방아가비 춤추듯 남에

잘못엔 신이 오르다 정작 자신 일엔

시치미를 떼곤  슬쩍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남의 칭찬엔 인색 하면서 내 가정 내 자식 칭찬에

열을 올리는 분들의, 궤변을 들어주는

인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 항시 하나 그리지
 
못하고 시조인 이랍시고 사상시

(思想詩)에만 얽매어 비분강계만 했습니다. 하늘.

파도. 구름. 바람, 서정의 노래나 줄기차게 불러 댔지요?

그렇게 남의 글이나 혹평 하며

혼자 잘 났었습니다.

은근슬쩍 남이

차려 논 반찬(표절)도 많이 움쳐

먹어 습니다. 그 맛이 달아야했는데, 오히려
 
썼습니다. “왜냐고요? 내 것이 아니
 
엇으니까요?

그렇게 허세를 부리며
 
고결한 가면을 쓰고 또한 해를

보냈습니다.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잘못을

구랍 [舊臘]의 달에 풀어 빌자니

차마 부끄럽습니다.

 
하남시민 여러분 올해도 행불행(幸不幸) 수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새해는 만수무강 하시고 부자 되세요~?

◆ 시인 약력 : 1943년 하남시 출생, 1993년 캐나다 이민, ‘지구문학’으로 등단,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캐나다문인협회 회원, 전 국제펜클럽 캐나다지부 회장, 전 캐나다한글학교 이사.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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