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하남갑 추미애 전략공천 확정에 지역 민주계 기류가 심상찮다. 지역출신 정치인들의 반발은 물론, 표심의 뿌리인 민주계 호남출신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져서다.(사진 제공 호남향우회)

더욱이 하남은 호남, 충청, 강원, 영남 순서의 비율로 지역 토착주민들이 구성돼 있는 가운데 호남향우회 차원에서 이번 공천에 적극 반대하거나 일부에서는 탈당 조짐까지 일고 있어, 민주당의 전략공천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이 기존 1개의 선거구에서 2개로 늘어난 하남시 선거구 조정에도 불구하고 2곳 모두 전략공천 단수후보를 외지인으로 내세우자 수년간 지역 활동을 해온 지역정치인들의 반발은 물론 지역 민심마저 싸늘한 실정이다.

하남시 호남향우회는 3일 자문단과 12개 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향우회관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분구가 이뤄진 하남시 갑과 을구 모두를 외부 전략공천으로 발표한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하남시 호남향우회는 한국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당 역사의 산증인인 호남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안고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인 하남시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올리기 위해 향우 하나하나가 헌신해 하남시에 민주당 시대를 만들었다”고 전제하고 “하남의 민주당 역사는 민주당의 성공과 영광만을 생각하며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생활정치를 앞세워 민주당의 이름을 드높인 지역정치인들의 희생으로 가능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중앙당 전략공천위원회의 하남시 갑, 을구 동시 전략공천 결정은 선거구획정만을 기다리며 오직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해왔던 지역정치인들의 헌신은 물론 민주당의 승리까지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무원칙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무시하고 밀실공천으로 하남시민과 당원을 철저하게 농락하는 작태에 우리 향우 일동은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야합공천은 반드시 총선패배로 귀결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호남향우회는 “이재명 당대표와 전략공천위원회는 즉시 전략공천을 철회할 것과 원칙과 상식의 가치범주에서 공정한 경선기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인 하남의 호남향우회가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전략공천 철회와 공정경선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가뜩이나 하락세를 보이는 민주당 하남시 지지율과 하남에서의 승리가 장담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비판했다.

▲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하남시 호남향우회는 한국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당 역사의 산증인인 호남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가슴에 담고 굳건한 애향심과 자부심으로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인 하남시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올리기 위해 향우 하나하나가 지역 현장에서 헌신했으며 그 결과 하남시를 민주당 시대로 만들어 왔다

이는 우리 향우회의 전통이자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생활정치를 앞세워 민주당의 이름을 드높인 지역정치인들의 희생으로 가능했음은 호남의 향우뿐만 아니라 33만 하남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향우일동은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윤석열정권의 검찰독재를 심판하고 조기청산할 수 있는 중차대한 선거임을 동의한다. 때문에 민주당 승리를 위해 합심하여 예비후보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향우 모두가 총선승리를 위해 기꺼이 밀알이 되고자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중앙당 전략공천위원회는 하남시 갑,을구 모두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하고 말았다. 오직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왔던 진실한 시간이 지역정치의 희망과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밀실 전략공천으로 인해 허망하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무시하고 파시즘적인 밀실전략공천으로 하남시민과 당원을 철저하게 농락하는 작태에 우리 향우 일동은 절대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이런 밀실공천은 반드시 총선패배로 귀결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이에 우리 하남시 호남향우회 향우일동은 절박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이재명 당대표와 전략공천위원회는 총선승리와 윤석열 검찰독재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하남시의 전략공천을 반드시 철회하라!!

둘,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의 가치를 보장하는 공정한 경선기회를 보장하라!!

2024년 3월 2일

하남시 호남향우회 12개 동지회 일동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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