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과 관련, 차기 총선 예비후보들 뿐만 아니라 뜻 있는 민주계 인사들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중앙당이 갑·을 선거구 모두 사실상 전략공천이나 다름없는 중앙인맥을 끼워넣는 전략선거구 잣대를 들이밀까 우려해서다.(사진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개표 모습, 관련 기사와 무관)

하남시는 기존 1개의 선거구에서 ‘갑·을’ 2개의 선거구로 나눠질 예정이다. 갑은 원도심과 감일·위례를, 을은 미사1·2·3동과 덕풍3동을 지역구로 하는 획정안이 국회획정위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1개의 선거구가 늘어남에 따라 여·야 모두 적어도 1개 이상의 선거구는 전략공천이 유력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2개 선거구 모두 전략공천이나 전략선거구로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 우위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는 하남시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선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기존 17개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지역 지정 이후 3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기존 17곳 외 최종윤 국회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남시’와 임종성 의원의 광주시 ‘을’, 김민기 의원의 용인시 ‘을’을 전략 선거구로 확정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윤 의원이 지난 22일 자신이 공 들여온 하남시 을선거구 출마를 포기했다. 을은 전략공천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불출마를 선언한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하남시 갑선거구 마저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일반 경선이 아닌 사실상 전략공천과 다름없는 공천 수순을 밟지 않을까 지역정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선거구는 전략공천과 전략경선지역으로 나눠지며 을은 전략공천(단수공천)지역으로, 갑은 일반경선이 아닌 전략경선지역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중앙인맥을는 전략경선지역은 전략대상자와 다른 후보들간 경선대결이 예상되지만 당차원에서 미는 전략대상자의 입지가 유리한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때문에 그동안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후보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진다는 의미다.

최종윤 국회의원은 출마를 포기하면서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며 “정치에서 말이 대화와 차협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고 헐뜯는 무기가 된지 오래”라고 지적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불출마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다는 뉘앙스다.

이와 무관치 않게 하남시 민주당 정치인들과 인사들 사이에서는 갑 선거구마저 중앙당이 개입하는 전략경선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실상 전략공천과 다름없는 공천지역으로 판단, 하남 민주당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는 경고가 설득을 사고 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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