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 입교 한 지가 1년이 지났다. 같이 입교한 자매 형제들과 “세례성사”를 마치고 “경진성사”도 밭았다. “고해성사”를 밭을 때는 얕은 두려움이 잔잔히 흐르며 마음을 옥죄었다. 생애 처음 느껴 보는 그 어떠한 불가사한 조물주에 의에 끌리는 기분이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일말(一抹)의 크고 작은 죄 않지는 사람 있겠는가? 작은 편린한조각의 죄도 숨기지 말고 고백해야 허물을 벗어진다고, 허공에서 들리는 신부님의 목소리는 나의 마음을 무한이 둥당거리게 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밭으면서도 천주교로 옮기기전 기독교인들의 말이 자꾸만 마음속에서 되새김질을 한다. "죄는 하나님 한태 사(赦) 하는 것이지, 왜 신부님에게 하느냐는, 그들의 이율배반적 논리가 "고해성사" 내내 세차게 머리를 쳐 왔던 것이다.

17년이나 몸을 담았던 기독교를 등진 것은 타종교를 끔찍이도 배척하고, 기독교만이 원조라는 그들의 광적인 일편단심에 환멸을 느꼈다고나 할까? 교회 성도들의 유아독존 (唯我獨尊)적 아집이 나를 천주교로 내몰았던 것이다.

기독교면 어떻고 천주교면 어떤가? 또 절이면 어떻단 말인가? 목적지는 달라도 진리는 하나라는 관념이 깊이 뿌리박혀 있는 나에게 기독교의 비현실적 이론에 수긍을 할 수가 없었다.

부부가 각기 교리가 다르면서도 절에 가서 "관세음보살" 찾고, 교회를 가서는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 흔한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어떻게 설명 할 건가? 기독교는 이 말을 깊이 음미할 필요가 있다.

부끄럽게도 천주교를 1년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따라주지 못했다. 고작 할 수 있는 것은 천주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의 죽을 때에 저희 죄를 위하여 빌어 주어주소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모두 제 탓 입니다. 세 번 가슴 치고 자성(自省) 하는 것도, 주일마다 형제자매 따라하는 것이 나의기도 실력이고 습관이 되어 버렸다.

집사람이 성령이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주야장천 읊어 대는 “묵주기도” 덕분에 그나마 조금은 외웠으니, 견공 삼년 풍월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그 범주에 서 맴돌고 있으니, 나 스스로 미련한걸 인정을 안 할 수 없다.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대목에서는 집사람이 피식 웃는다. 건천에서 돌면서 달래기만 한다는 집사람의 조롱의 비웃음이다.

5월27일 날 경진예식을 하던 날이었다. 예식이 끝나 축하의 꽃다발을 주고 밭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많은 형제자매 속에 주교님과 사진을 찍기란 수월하지가 않았다. 모두가 총각, 처녀, 짝사랑하듯 주교님을 흠모하고 있었다. 그 모습들은 마치 상사병에 걸린 듯 초초해 보였다.(주교님은 외국분이신대 그분의 세례를 밭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때 자매 한분이 주교님의 앞으로 돌진을 하며 머리를 들이 밀었다. 민접하기가 독수리 같았다. 순간적으로 주교님도 당황하셨지만 이내 포즈를 취하셨다. 이런 용기야말로 진정한 용기가 안인가? 순간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 자매와 족보가 들어난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척이 천리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린 그 자매와 같은 동내 살았으면서도 까맣게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불과 1 km 반경에서 살았는데~~.(마포구 성산2동 농협단지) 더 황당했던 것은 학교도 같았고, 아이들 과외 선생도 같았다.

자매님은 미장원을 하였고 우리는 세탁소일을 배웠다. 투자이민에 필요한 사업자등록을 내기 위해 "아이론" 에 데이고 찢기면서 8개월 만에 자격증을 따고 이민을 온 것이 우연히 자매님을 여기서 만난 것이다.

우연이라 치기엔 기적이었고, "필연"이라기엔 하느님의 가호가 있지 않으면 어찌 이리 절묘하게 만날 수가 있단 말인가?

[ho my god? Its. small world? I don.t expect see you here,] "하느님 맙소사.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데, 당신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 시인 약력 : 1943년 하남시 출생, 1993년 캐나다 이민 현재 캐나다 거주, ‘지구문학’으로 등단, 현재 ‘국제 팬클럽 캐나다 지부 이사장’ ,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캐나다문인협회 회원, 전 캐나다한글학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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