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으로 본격 선거 활동에 돌입한 제22대 하남시 국회의원 선거. 하남시에서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출마하는 선거구가 어디인지도 모른체 선거에 임하고 있다.

때마다 관례처럼 법정기간을 넘긴 상태에서 내년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남시 인구는 올해 1월 말 기준 32만 6,496여 명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선거구가 2개로 분구될 전망이다. 현행법상 하남은 상한인구수가 27만1,042명(하한 인구수 13만 5,521명)으로 무려 5만 5,454명이나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남시 선거구는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선거구가‘갑·을’로 나눠져 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5일 하남시 선거구 1곳 확대를 비롯한 전국에서 모두 6곳이 늘어나는‘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분구가 결정된 곳은 경기 3곳, 부산·인천·전남 이 각 1곳씩으로 모두 6곳이다.

경기도에서는 ▲하남시→하남시갑, 하남시을 ▲평택시갑․을→평택시갑․을․병, ▲화성시갑․을․병→화성시갑․을․병․정으로 확대되는 방안이다.

이러한 가운데 예비후보등록이 본격화 된 하남시 후보들은 지역구를 정하지 못해 혼선을 빚고 있다. 예비후보등록에서는 사무실 지정과 이에 따른 현수막 부착, 하남시와 관련된 정책제시 등이 나와야 하지만 선거구를 확정하지 못한 후보들은 구체적 정책제시는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강병덕(58) 중앙당정책위부의장과 ▲추민규(52)전 경기도의원 2명이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송병선(63) 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이창근(49) 하남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현영석(61) 하남시당원협의회 경제발전위원장이, 그리고 진보당에서 ▲이현심(53) 전하남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된 상태다.

이들 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의 ▲최종윤 국회의원과 ▲오수봉 전 하남시장 ▲민병선 국민통합위 부위원장 ▲박경미 전국회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용 국회의원(비례대표)과 ▲구경서 국민대 특임교수 ▲유성근 전국회의원 ▲윤완체 전경기도의원 등도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지역구를 어디로 정할지, 선거구 획정이 빨라야 내년 1월이나 늦어지면 2월에 가서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지역구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실정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한 후보는“오래전부터 출마를 고려해 많은 활동을 해 왔지만 분구가 확실한 가운데 어디로 출마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다”며 “만에 하나 전략공천자라도 생기게 되면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 곤란한 상황도 발생하지 않겠나”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