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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남기고 간 흔적들’〈고향의 소리/캐나다에서 보내온 편지〉정충모 시인
하남타임즈 | 승인 2023.11.12 08:04

‘가을이 남기고 간 흔적들’

 

소슬한 바람이 코끝을 아리는 만추 계절

타는 듯한, 산야 색동옷 허리 두를 때면,

철새들 깃털 세우고 북극해 바라본다.

 

재촉하는 발길에 저물어가는 늦가을,

가지마다 앙증맞게 오돌대는 나뭇잎

가쁜 숨 내몰아 쉬며 할딱이고 있구나.

 

벗님네여 단풍보고 흥겨워 하지마소?

초로의 백발이 그 모습 닮아 서러 운데,

천년이 하룻밤의 꿈 한 순간 그대들 것.

 

오묘한 자연 이치는 창조주의 섭리인 것,

인간사 저 잘났다 겸손하지 못하면

내세에 하느님 앞에 무슨 말을 전할까?

 

인간사 부질없다 그토록 일렀건만,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공원길을 걸었다. 철 이른 무서리가 낙엽 위로 하얗게 깔려 있다. 함박눈이었으면 더욱 초겨울 정취 즐길 수 있을 것을…

나뭇가지에서 오돌 대는 나뭇잎들도 보내는 가을이 아쉬운 듯 파르르 떤다. 나만의 허무가 아닐진데, “오늘따라 유난스레 쓸쓸한 기분이다. 마지막 떨어지는 잎새들의 처연한 모습은 바로 우리 동병상련(同病相憐) 노객들의 모습일진대, 세월의 아픈 흔적들만 들추어내 외투 속으로 목을 움츠리게 한다. 그렇게 가을은 깊어만 간다. 허허히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체…

◆ 시인 약력 : 1943년 하남시 출생, 1993년 캐나다 이민 현재 캐나다 거주, ‘지구문학’으로 등단, 지구문학작가회의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캐나다문인협회 회원, 전 국제펜클럽 캐나다지부 회장, 전 캐나다한글학교 이사.

 

 

 

 

하남타임즈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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