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공전만 거듭해온 하남시 하산곡동 미군공여지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남도시공사가 토지이용계획을 구체화 하면서 과연 이곳에 무엇이 어떻게 들어설지 주목을 끌고 있다.(사진은 하산곡동 미군부지 모습)

하남도시공사(사장 최철규)는 지난 11일 하남시의회에서 하산곡동 미군공여지 캠프콜번 토지이용계획 등 전반적인 개발 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지방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를 위한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사업계획(안) 의결의 건’이 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에 따르면 우선 토지이용계획은 ▶업무시설용지 98,307㎡(39.1%) ▶근린생활용지 4,153㎡(1.7%) ▶교육연구시설 22,351㎡(8.9%) ▶공공시설용지(유상, 4,367㎡) 1.7% 그리고 도로와 공원, 녹지 등 공공시설용지(무상, 122,154㎡)가 48.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하남시는 그동안 의욕만 앞세워 추진하다 실패를 거듭해 온 종합대학 유치와는 다소 거리가 먼 기업유치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재정자립이 취약한 하남시에 기업유치가 해법임을 제시, 39%에 달하는 업무용지에 과연 기업유치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다만 업무시설용지는 미사강변도시를 견줘볼 때 기존의 업무시설들이 공실에 허덕이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승철 의원은 “업무시설용지 비율이 전체 약 40% 차지하고 있는 것은 현재 미사강변도시의 업무시설 공실률을 감안했을 때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바이오나 메디컬 등 하남시만의 특색있는 콘셉트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업추진에 충분한 반영을 검토하라는 의미다.

공사는 지방공기업평가원 사업타당성 검토결과 가장 중요한 항목인 재무성(PI)은 1.0287로 나와 ‘보통’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무성(PI)은 경제성(B/C)과 함께 1이 넘으면 사업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하지만 보수적 관점에서 경제성은 ‘다소미흡’ 종합판단 기준또한 ‘다소미흡’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사는 이 같은 평가원 종합판단에 대해 평가원 확인 결과 ‘보통 이상 경우는 40% 미만으로 대부분 다소미흡 또는 미흡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추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철 의원은 “지방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캠프콜번의 위치 여건 및 교통 인프라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추진에 있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사업추진에 대해 오는 11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입안을 경기도에 신청하고, 12월 도시개발사업 조사설계용역을 발주하는 등 2024년 4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고시에 들어간다. 이후 2025년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거쳐 2025년 10월 실시계획을 고시할 계획이다.

미군공여지 개발에는 2,71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2937억원의 분양수익이 예상된다. 하남도시공사는 신규 공사채를 발행해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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