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개교해 하남시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 온 남한고등학교(교장 김진규/사진)가 기존의 원도심에 머물며 많은 교육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채 정체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새로운 장소로 이전, 하남교육의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21일 남한고 동창회와 시민들에 따르면 남한고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62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하남시의 역사와 함께 해온 대표적 교육의 전당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1만 5737명의 인재를 배출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남한고는 설립 당시 인구 10만 명이 안 되는 도심 속에서 그나마 원도심에 자리한 우수한 환경여건으로 명문고 반열을 이어왔으나 최근에는 3곳의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학교 증가와 원도심 인구 급감으로 우수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에서 각종 교육적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며 정통적 가치를 잃고 있어 쇄신을 위해서는 학교이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때를 같이해 인근에 교산 신도시가 추진 중이어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하남의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2년전 남한중고등학교 이전 문제가 공론화 됐었다. 지난 2020년 2월 20일 개교 59주년을 맞아 학교를 걱정하는 시민들과 총동창회 주관으로 “교산 신도시로 이전하자”는 정서가 지배적이어서 토론회(사진)까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노후화 된 교사(3등급)로 인해 학생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학교를 이전해 원도심과 신도시 학생이 한데 어우를 수 있는 전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교산신도시 내 현재의 샘재 인근에 예정돼 있는 교육용지로 남한중고등학교를 이전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사며 학교와 학부모 뿐만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광주하남교육지원청까지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학교 이전의 필요성이 중론이었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한중고 이전문제는 감감 무소식이다.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않고 있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교산신도시 조성에서는 반드시 이전문제를 우선 결말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남교산 신도시에는 유치원 8곳, 초교 8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남한중고 이전부지는 원도심과 신도시 중간 지점인 샘재 인근이 어떻겠느냐는 주장이 설득을 사는 만큼 기존의 학교와도 그리 멀지않아 이전부지로 적정하다는 평가에 무게다 실리고 있다.

한 동창회원은 "남한고는 기존의 자리에서 오래 머물다 보니 노후하된 건물에 복잡한 원도심을 기피하는 학생들이 많아 새로운 곳에 이전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접근성이 좋고 새로운 트래이드에 부합하는 학교 이미지를 쇄신해 하남의 정통성을 잇는 전기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남한고 동문들의 바램"이라고 전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