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비리 의혹 제기에 백지화로 맞서 사업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빠진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정쟁으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하남시민들이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오수봉 전 하남시장(사진 중앙)과 하남청년포럼, 넥스트하남포럼은 15일 오전 하남시청 앞에서 시민 60 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하남시청에서 양평 아신역까지 약 29km를 함께 걸으며 조속한 사업정상화를 촉구하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철회를 위한 하남시민걷기’ 행사를 열었다.

오수봉 전 하남시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출발을 알린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의 오랜 염원이 무도한 권력에 의해 맥없이 꺾여지는 참담한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동부권 전체의 교통편익을 고려한 사업으로 어느 한 지역이나 특정 집단의 이기를 앞세워 변경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으며 확정된 노선은 그 결과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토부는 종점부 일부 정치인의 민원을 변경이유로 내세우지만 그동안 우리 감일동 주민들이 무수히 제기한 시점부변경 민원은 철저하게 외면해온 국토부가 종점부변경 민원만은 쥐도 새도 모르게 반영해준 이중적 행태는 권력의 변경의도에 따른 외압의 결과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속한 백지화 철회와 국정조사 실시,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32도의 무더위 속에 하남시청을 출발해 산곡천과 팔당대교, 양수역과 국수역을 거쳐 오후 4시에 아신역에 도착한 후 걷기행사를 마무리한 일행은 곧바로 양평군청 앞 농성장을 지지방문하고 백지화 철회와 국정조사 실시로 원안에 따른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정상화 될 때 까지 양평군민들과 하남시민들이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오늘 우리 하남시민은 지역의 오랜 염원이 무도한 권력에 의해 맥없이 꺾여지는 참담한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무려 15년 지난한 시간 속에 새겨진 경기동부권 지역민들의 땀과 열정의 결과물인 서울양평고속도로가 임명직 장관의 한마디에 그만 백지화라는 믿지 못할 결말을 맞은 것이다. 이해를 구하려는 과정에 대한 해명도, 대안도 없이 그저 앵무새처럼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을 향해 ‘네 탓이다’만을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모두가 인지하듯이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서울강남권을 비롯하여 우리 하남시, 광주시, 양평군을 포함한 경기동부권 전체의 교통편익을 고려한 사업임은 수년간의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무수히 강조되었다. 다시 말해 어느 한 지역이나 특정 집단의 이기를 앞세워 변경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으며 확정된 노선은 그 결과물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김건희여사 일가 소유의 부동산 인근으로 종점부가 변경된 의혹이 제기되고 전면백지화를 선언한 지난 7월 6일 이후 지금까지 윤석열정부와 국토부는 사업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종점부 변경’의 타당성과 이를 뒷받침할 세부적인 자료의 공개는 모르쇠로 함구한 채 종점부 일부 정치인의 민원을 변경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 얼마나 후안무치한 작태인가.

민원의 유무로 15년간 이어온 국책사업을 변경할 수 있다는 주장도 기가 막히지만 그 동안 우리 감일동 주민들이 무수히 제기한 시점부변경 민원은 철저하게 외면해온 국토부가 종점부변경 민원만은 쥐도 새도 모르게 반영해준 이중적 행태는 권력의 변경의도에 따른 외압의 결과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오랜 시간 교통험지의 현실을 감내해 온 지역민들의 분노를 담아 올내시간 숙의와 협치, 검증을 거쳐 확정된 국책사업을 하루아침에 사유화, 백지화한 윤석열정부와 국토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 백지화를 전면 철회하고 2021년 4월 30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원안대로 반드시 시행하라!! 원안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만이 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막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국토부는 깊이 각인해야 한다.

둘째, 공론화 과정을 무시하고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부 밀실변경 시도 및 백지화 분탕질에 대해 시급히 국정조사를 실시하라!! 국책사업을 사유화하려 한 집단이나 세력에 대한 엄중한 국정조사로 실체를 규명하여 국책사업이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셋째, 윤석열대통령은 권력비리게이트의 책임을 통감하고 경기동부권 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2023년 8월 15일

오수봉의 희망하남/ 하남청년포럼 / 넥스트하남포럼 일동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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