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와 연결하는 하남~남양주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하남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24일 국토부에 정식 제출해 달라며 하남시에 반대의견서를 전달했다.(사진은 24일 오전 주민대책위가 주민 반대의견서를 하남시에 전달, 국토부에 제출해 줄것을 당부하는 모습/ 대책위 제공)

하남~남양주 민자고속도로를 결사반대하는 하남시 비상대책위(위원장 조중구)는 이날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주로 한 하남시민 1040명의 서명을 받은 주민의견서를 전달 한 것.

이들은 ‘검단산 터널 절대반대, 상수원 오염 원천봉쇄’라는 타이틀의 주민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남양주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남시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앞서 국토부가 5월 28일과 6월 14일 이 도로 건설과 관련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및 설명회)를 보이콧 하면서 강력한 저항을 보였다. 심지어 조중구 위원장은 통신 철 탑에 오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반대 의지를 온 몸으로 피력했다.

비대위는 이날도 주민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남양주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남시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민자고속도로다. 하남시민은 절대 반대한다”며 “검단산 4만 그루 나무가 훼손되고 동식물 서식지가 교란된다. 지하수맥(水脈)도 절단되며 33만 하남시민의 상수원이 오염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천현동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말이 되는냐?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파괴된다.”는 등의 주민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월 10일 국토부에 3,000명의 반대의견서명부를 제출했었다. 이후 두 번에 걸쳐 무산된 설명회를 제쳐두고 국토부가 7월17일부터 7월24일까지 1주일간 주민의견 수렴절차에 들어가자 이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한 것이다.

비대위는 오는 28일 비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끝까지 싸워 막아낸다”는 각오로 한라건설이 제안한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해당 고속도로는 검단산을 반으로 가르고, 천현4통과 새능마을을 뚫고 진출입하는 IC들로 인해 마을이 난도질 당할 것이라는 지적과 한강 취수원 오염으로 하남시민의 음용수가 크게 위협 받을수 있다는 의혹을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하남시 구간이 일부 포함돼 있으나 하남시민을 위한 도로라기 보다는 남양주 시민을 위한 일방적 도로가 자명한데 검단산 훼손과 마을주민 정서를 헤쳐서까지 이 도로를 낼 이유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국토부가 추진 중인 ‘중부연결(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는 하남시 하산곡동(중부고속도로)에서 남양주시 진접읍(국도47호선)에 이르는 총 27.1km 구간(하남시 4km, 남양주시 23.1km)을 왕복 4차로로 연결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오는 2025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중부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합류구간은 지·정체가 극심한 가운데 하남분기점(JCT)-퇴계원나들목(IC) 구간(14km)의 경우 하루 평균 15만~25만대로, 동일시간대 전국 고속도로 중 최대 교통량을 기록하고 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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