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미사강변 시민단체가 수석대교 건설을 놓고 남양주 김용민 국회의원과 주광덕 시장에게 타당성에 대한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수석대교 신설을 찬성하는 남양주와 반대하는 하남시 간 이 대교 신설이 과연 합당한 다리인지 아닌지를 공개토론을 통해 가려보자는 제안으로, 최종 공개토론이 성사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다리를 놓고 하남시와 남양주는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미사강변총연합회(대표 정경섭)과 미사강변시민연합회(대표 박여동)은 11일 오전 10시20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앞서 남양주 국회의원 3명과 시장은 지난 5월 국토부를 찾아 수석대교 신설을 종용하며 왕숙지구 만을 위한 일방적 주장을 펼친데 따른 반박의 의미가 담긴 요청으로 해석된다.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석대교 신설시 이 대교 이용자가 남양주에서 하남 쪽으로 넘어오는 차량 비율이 86%인데 반해 하남에서 남양주 쪽으로 넘어가는 비율은 고작 14%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른 교통 정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정부가 설계한 9만 2천 명의 목표인구를 훨씬 상회한 13만 명에 육박해 가뜩이나 하남에서 서울로의 진출에 교통정체가 심각한 상태다"며 "왕숙지구 차량까지 합세하게 되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남양주 측은 일방적 신설만 고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가 정한 2km 간의 IC설치 기준도 어긴 교량이 수석대교이다"며 "약 4km의 짧은 구간 안에 4개(수석대교, 강동대교, 고덕대교, 구리암사대교)의 교량이 존재 함으로 해서 교통혼잡은 더욱 가중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수석대교 때문에 하남시민이 남양주 정치인에게 지역 이기주의자들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광역교통대책이 될수 없는 대책인데도 ‘광역’이란 이름으로 나아가서는 양 도시 시민들에게도 더 큰 피해만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양주 정치인들이 대거 나서서 국토부를 압박, 밀어붙이기식 다리 신설을 강행하고 있어 이는 향후 하남뿐만 아니라 남양주 시민들에게도 백해무익한 다리"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하남시민들은 남양주 다리를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하남은 지금도 열악한 교통상황에서 최소한 현재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정한 광역교통대책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보자는 측면에서 공개토론을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국토부와 LH도 함께 해 주실 바란다"며 "3년전 전임 시장들이 조건부로 합의했다는 이유로 수석대교 원안 추진을 고집하면서 하남시와 약속한 선동IC개선, 강일IC우회도로 2023년 개설, 올림픽대로 암사대교까지 확장, 지하철9호선 2028년 개통 등은 왜 지키지 않느냐"고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다시한번 남양주 김용민 국회의원과 주광덕 시장께 공개토론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남양주 시민과 하남시민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공개토론에 응해주길 당부한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미사강변 시민단체는 “최근까지 수석대교가 남양주 왕숙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결정된 이후 9호선 남양주 연장과 퇴계원-판교 지하 고속도로 고시 등 교통 여건이 많이 변화됐고, 수석대교는 왕숙 광역교통대책으로서의 기능이 미미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수석대교 건설비용(3,225억)의 효율적 집행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이에 LH에서도 왕숙지구와 지하 고속도로 연계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남양주 정치인들의 국토부 방문에 따른 일방적 강행에 재검토 분위기가 망쳐졌다며 남양주 측의 힘의 논리에 하남시민의 반발여론이 거세진 입장 임을 밝힌 바 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