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감일이 출발지인 서울~양평간 고속국도 사업이 최근 벌어진 일련의 특혜 의혹 논란으로 전면 백지화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백지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고속도로 건설을 희망하는 양평 군민들의 반발이 날을 세우고 있으며 일부 하남시민들도 멀쩡하게 추진되던 도로가 전면 중단된다는 소식에 그나마 기대했던 만성적인 하남의 교통 정체가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남교산 주민들은 “이 도로가 최근 정치적인 양 정당 간의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교산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일환으로 추진된 본 사업을 백지화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종점부 논란이 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 하는 이유가 말이 되냐는 목소리다.

서울~양평간 고속국도 특혜의혹 논란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이 지난달 28일 공식 거론하면서 불거졌고 사태는 확산됐다. 대통령 처가땅이 해당도로 종점부에 있는 관계로 특혜논란이 증폭됐다.

강 의원 주장에 따르면 대통령 처가땅 때문에 당초 계획됐던 노선이 처가 땅 인근으로 수정 계획됐다는 의혹이 확산, 이에 대한 국토부의 해명과 진상파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후 특혜의혹 문제는 더욱 확산되며 정치권 전면의 이슈로 부상했다. 이에 원희룡 장관은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는 것.

강득구 의원은 7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원희룡 장관은 무책임한 백지화 취소하고, 양평군민에 사과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고속도로의 시점과 종점이 뒤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그 바뀐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 인근으로 변경된 것이다. 누가봐도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혹을 국민들과 국민을 대표한 국회의원이 제기하면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답하면 될 일이다. 도대체 무엇을 밝히기 두려워 1조 8천억원 짜리 사업을 장관 말 한마디로 백지화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또 장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그 피해는 아무런 죄 없는 양평군민, 경기도민과 서울시민 등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수 년간 절차에 따라 진행되던 고속도로 사업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철회하고, 양평군민들과 국민들께 사과하라”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원안대로 반드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양평간 고속국도는 2008년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다가 경제성이 덜어진다는 이유로 10년 가까이 미뤄지다가 2017년 국토부 제1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16~2020년 추진)에 포함됐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1시간 30분~2시간 걸리던 차량 이동시간이 15분대로 대폭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아 왔다.

이와 관련 하남시는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정체가 이 도로 개설로 상당히 해소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을 해 온 실정이다. 다만 최근 이 도로 시점부를 원안인 감일동(위례지하보차도, 수도권제1순환도로)을 서하남IC로 변경해 줄 것을 국민의힘 하남당협 차원에서 적극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였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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