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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목사]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2.16 14:18

   
▲ 정 서 영 목사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만천하에 기쁘게 알리는 성탄절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복된 성탄절에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작금의 세계는 평화와 화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구촌 곳곳에 반목과 갈등이 여전하며, 다툼과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테러의 공포에 몰아넣은 IS는 건재하며, 그들을 향해 연일 폭격기를 띄우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보복도 계속되고 있다. 종교 간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어 자칫 종교전쟁을 야기하고 있으며, 한 때 사라진 듯 보였던 이념 간 양극화 현상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갈등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하나되지 못함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고,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점점 격차가 벌어져 소위 ‘갑질’문화까지 등장한 상태다. 여기에 저출산 문제를 비롯해 동성애 문제, 청년실업 문제, 고령화 문제 등은 국가의 존엄마저도 위협하며 대한민국을 옥죄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문제 인식만 있을 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마련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단지 “이도 지나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온갖 문제들이 스스로 해결되기를 바라고만 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납작 엎드려 위협이 사라지기만을 눈치보고 있다.

더욱이 누구보다 먼저 문제해결에 답을 제시해야할 정부나 종교단체 등이 ‘나 몰라라’ 손을 놓고 있는 지경이다. 국회는 자신들의 이권을 향한 과욕만 앞세울 뿐 진심으로 민심을 돌보려 하지 않고, 각 종교도 저마다 울타리를 쳐놓고 사회문제에 깊이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결국 이런 무사 안일한 생각은 각종 문제들을 고질병으로 고착화시켰고, 나아가 국가의 균형마저도 무너뜨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땅은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랑은 온데간데없고, 미움과 증오, 시기와 질투, 반목과 갈등, 다툼과 분쟁만 가득한 세상으로 변질되어 어디하나 발을 디딜 곳이 없어질 전망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 모두가 겸손과 배려가 없이 오직 스스로 높임을 받으려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평화를 깨트리고서도 자신들의 욕망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지 못하면 종교가 그 본을 보여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선봉에 서서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

그 해답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말구유에서 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작금의 한국교회는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섬긴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지경에 까지 처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누구보다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김과 헌신의 모범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한다. 세상적인 것에 욕심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섬겨야 한다. 특히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다가가셨던 모습을 그대로 판박이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이다.

성탄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지구촌 곳곳의 총성을 멈추게 하고, 분열과 갈등이 사라지도록 세상의 작은 자들에게 빛과 소금의 본을 보이길 간절히 기도한다.

예장합동개혁 총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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