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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목사]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2.03 08:31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태어난 딸 맥시마 챈 저커버그의 사진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하면서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의 99%를 기부할 계획을 밝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저커버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과 딸 세대가 앞으로 해나갈 일을 상세히 밝히고, 세상을 보다 좋게 변화시키는데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의 99%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 주식은 액수로 따지면 450억 달러로 한화로 약 52조 1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덧붙여 두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평등과 인간의 잠재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앞으로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보여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참으로 훈훈한 소식이다. 세계에서 돈이 많기로 따져도 10위권 안에 있는 사람이 상상을 초월한 액수의 돈을 기부한다니 믿기 힘들 정도다. 단순히 거액의 돈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다 좋게 변화시키는데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기존의 갑부들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 이 놀라운 사건을 본받아 한국사회에도 기부행렬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말을 맞았지만 소외된 이웃들은 여전히 가난과 굶주림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과 성탄절 분위기도 이들에게는 그저 사치로 다가온다. 그만큼 이들에게 겨울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난방비가 없어 혹한의 추위에도 보일러를 틀지 못한다. 두터운 외투는 고사하고, 언 손과 발을 녹일 변변찮은 장갑과 신발도 없다. 그나마 있는 신발도 다 떨어져 한발 한발 내딛을 때 마다 저며 온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이들을 외면하고, 혹시나 본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한다.


가슴이 먹먹한 순간이다.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버지, 혹은 동생, 누나, 형인 이들이 왜 고난을 당해야 하나. 이들을 도울 손길은 없는 것인가. 세계 경제대국이라 자부하던 대한민국의 위상은 어디로 가고, 가엾은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할 여유마저도 없단 말인가. 과연 이 사회가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단지 개인이기주의에 빠져 소외된 이웃을 돌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뿐이다.

이제 곧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가 탄생한 성탄절이다. 온누리에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성탄절이기에 누구나 행복한 날이 되어야 한다. 특히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그 어느 날보다 따뜻한 하루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이들에게 사랑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그저 성탄절을 절기로만 지키는 날이 아닌,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이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눠야 한다.


더불어 전 세계의 고난당하는 이들에게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저커버그처럼 돈이 없어서 기부를 못한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기부는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재물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수억만금의 돈일지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못하면 기부를 절대로 하지 못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 기회에 세상의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야 한다. 이 땅에 어둠과 혼란을 걷어내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발걸음을 쫓아 당장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손을 내미는 한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예장 우리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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