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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고난과 희망을 함께 하는 공동체 되겠다”NCCK 신임 회장 이동춘 목사
   
▲ NCCK 신임회장 이동춘 목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스스로의 불의를 회개하고,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희망의 공동체가 되겠다. 모든 피조물과 함께 신음하며 고통당함으로 약자의 고난과 희망을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제64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임된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목사의 취임 일성이다.

이동춘 회장은 “제64회 총회 주제는 63회기와 동일하게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라고 정했다. 한국교회의 흔들리는 정체성을 회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바로 서려는 의지를 담아냈다. 제64회기 회장으로서 NCCK가 실천해야 할 선교과제를 수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회들은 공교회적 질서로부터 탈선해 표류하고 있으며 다양성은 있지만 일치는 없는 무질서의 장이 되었다. 영성은 무너져 예배와 설교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분별을 상실한 목회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신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부흥이 가져다 준 경제적 여유는 교회를 가난한 자리, 굶주림의 자리, 죄인의 자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군주의 자리로 올라서게 했다. 가난함의 영성을 잃어버린 교회는 이웃을 잃었고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고립된 성이 되었다”고 탄식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한국사회의 상황 또한 처참하다. 자본권력은 더욱 악마적인 본성을 드러내 사회의 양극화와 소외의 그늘을 깊게 하고 있다. 정치권력은 민의의 왜곡을 넘어서 역사마저 왜곡하려 한다. 진실을 찾을 수 없는 사회, 폭력이 난무한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이토록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서 불의와 부패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한국교회가 이에 대응할 능력을 잃어간다는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이동춘 회장은 “다시 가난한 자리로, 겸손한 자리로 내려와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며 “이웃을 잃어버린 교회는 빛을 잃어버린 등불, 맛을 잃어버린 소금과 같아서 그저 버림받아 발에 밟힐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NCCK는 ‘이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미가 6:8)’는 미가 선지자의 일갈을 되새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5가지의 과제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첫째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는 무엇보다 우선하여 하나님의 영을 따르는 존재다. 하나님의 영을 따른다는 것은 주어진 조건에 안주하거나 자기중심적 세계에서 벗어나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초월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NCCK는 하나님의 영을 따라 세상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둘째 구원의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정의를 상실한 경제적 성장, 섬김을 강요하는 정치적 지배,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키는 종교적 유혹을 극복하고, 말씀의 정의를 이루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삶을 구현하며,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NCCK는 현실의 유혹을 넘어서는 구원의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셋째 약자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자기 땀의 열매마저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농민들, 여전히 사회적 소수로 취급받는 여성과 어린이들, 기본적인 존엄과 생존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주민들, 온갖 차별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과 여러 소수자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이 저마다 삶의 주체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넷째 온전한 창조질서 회복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하나하나의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관을 일깨워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서로 얽혀 존속하는 온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이를 위한 실천에 헌신해야 한다. NCCK는 피조세계 전체가 탄식하고 있음을 직시하고 온전한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섯째 교회의 변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교회가 먼저 하나님나라의 삶을 보여줄 때 교회는 진정한 세계의 희망이 될 수 있다. NCCK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공동체의 예배를 새롭게 하는 것, 하나님의 자녀로서 삶의 동등성을 인정하는 교회의 직제로 변화하는 것, 신학교육을 새롭게 하는 것 등의 실천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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