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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자본의 횡포, 희생의 힘으로 막아서겠다”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발족
   

한국사회 노동시장의 핵심쟁점인 비정규직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이하 비정규대책연대)가 공식 발족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의 결의로 지난 4월부터 준비단계를 거친 비정규대책연대는 지난 3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발족예배 및 발족식을 가졌다.

1부 발족예배는 최형묵 목사(비정규대책연대 공동대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인도로 드려졌으며, 장기용 신부(비정규대책연대 실행위원, 대한성공회)의 기도와 방기순씨(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제일교회)의 특송 등으로 진행됐다.

‘누가 이웃이 되겠느냐?’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강천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총무)는 “강도만난 사람 처지가 바로 비정규직”이라고 밝히며,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이와 같이 행하라’고 강조하셨던 것처럼 비정규대책연대가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발족예배 이후 이어진 2부 발족식은 김봉은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의 사회로 시작했다.

김영주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최대 화두는 ‘가만히 있으라’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교회가 이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도철스님(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과 장경민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의 연대사와 이수호 이사장(전태일재단), 김소연 위원장(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의 격려사, 장보아 사무장(서울일반노조 숭실대분회)의 바라는 말이 이어졌다.

비정규대책연대 상임대표 남재영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빈들교회)는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와 같은 기구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하는 기구인데, 오늘 이 자리에서 이 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남 목사는 “자본이 더욱 더 악마적으로 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자본이 절대로 할 수 없는 그 일, 그 힘인 희생의 힘으로 비정규직과 함께 하겠다”면서 “앞으로 비정규대책연대가 더욱 더 비정규직 문제에 헌신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임대표 남재영 목사의 인사말이 끝난 후 비정규대책연대의 중앙위원 소개가 이어졌고, 이후 중앙위원과 비정규직 노동자는 강단 위에 자리하여 비정규대책연대 공동대표단이 비정규직 노동자 대표 2인에게 세수식을 진행하며, 더욱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는 비정규대책연대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수식 이후 비정규대책연대의 발족선언문을 낭독하며 모든 순서를 마쳤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해 죽음에 이른 이들이 세월호 참사로 죽음에 이른 이들의 여섯 배가 넘는 1,929명에 달했다. 또한 전체 노동인구의 절반이 비정규직으로 같은 일을 하고도 적은 임금과 상시적 해고 위협 속에서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고삐 풀린 자본의 횡포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더욱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문제는 인간의 존엄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의 정체성과 직결된 중대하고도 본질적인 문제임과 동시에 한국 교회의 핵심적인 선교 과제”라고 못박았다.

또한 “우리는 고삐 풀린 자본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면서 수고하고 짐 진 자들에게 안식과 해방을 선포하신 예수를 따르는 신앙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대책연대는 또한 △인간적인 노동 현실로 인해 고난 받는 모든 이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노동현실을 넘어서기 위하여 국가사회에서 구현되어야 할 노동보호 정책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것 △그동안 교회가 업적주의와 성장주의에 빠져 노동을 경시해 왔으며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금기시해 왔음을 깊이 회개하면서 교회 안에서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선포하고 노동권 보호에 앞장서는 풍토를 확산시켜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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