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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나눔 실천하는 한가위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9.22 07:49

추석은 민족의 최대 명절이다.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으로 음력 8월 15일이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추석은 추수를 감사하며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이웃과의 나눔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절기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석은 농부들이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을 거두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농부들의 정성을 기억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날로 이해될 수 있다. 창조주에 대한 감사의 표현은 가족과 이웃과의 원만한 관계로 나타나야 한다. 오랜만에 만난 부모와 형제, 친지들과의 관계에서 기독교인들이 율법적인 자세로 스스로 고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오히려 이웃과의 원만한 관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동시에 전도의 문이 열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추석 명절에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겪게 되는 갈등이 조상에 대한 제사문제이다. 기독교에서 조상에게 절하는 것은 미신 숭배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예 거부하거나 참석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면 오히려 하나님을 율법 안에 가두고 그리스도인 스스로 소외를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다른 가족들이 절할 때 성도들은 조용히 한 쪽에서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제사에 참석은 하되 절대신 기도로 조상의 은덕을 기리겠다고 미리 다른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면 제사문제로 인한 가족 상호간에 불협화음은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다.

추석에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의 관습과 전통에 따라 우리들에게 신체적·물질적 유산을 남겨주신 조상들에 대한 효성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가 효의 종교라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먼저 연로하신 가문의 어른들을 방문하여 예와 존경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자손 된 도리로 표현하는 어른에 대한 예와 존경은 조상에 대한 미신 숭배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또한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효와 감사는 그 분들의 혈연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신 하나님에 대한 은혜와 감사로 표현되어야 한다.

예로부터 추석은 추수의 결실을 함께 나누며 이웃을 돌아보는, 공동체적인 명절이었다. 풍성한 결실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네 아름다운 전통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급격히 산업화되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추석에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에서 상처받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적 축제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추석이라는 공동체 축제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나누는 사명을 부여받았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총과 풍성한 은혜를 전하고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의 중재자와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봉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명령이다.

올해 한국 사회는 많은 국내외의 어려움으로 인해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다. 해를 넘긴 세월호 사건의 상처와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 역시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에 성사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계기로 자유의 억압과 굶주림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인권, 민족 공동체로서의 동질감이 회복되고, 남과 북이 화해와 나눔의 정신을 발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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