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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라맛 레히 & 엔학고레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5.26 16:00

   
▲ 황 인 찬 목사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검붉은 유대광야에 건장한 한 사나이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짐승가죽 옷을 입고, 넘치는 힘을 주체 할 수 없는 듯이 누비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 나실인으로 태어나, 부여받은 괴력으로 어떤 싸움에서도 진적이 없는 사내였다. 성격이 호방하고, 남성다움이 넘쳐났지만 크게 지혜롭지 않아 많은 실수를 하는 사내다. 자기민족을 사랑하여 민족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이스라엘 사사 삼손에 관한 서술이다.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사사(士師)가 되어 20년(BC 1075~1055)간 이스라엘을 치리하여 히브리민족을 불레셋으로부터 보호하였다.

삼손의 일대기는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무한하심, 긍휼하심, 한량없으신 사랑의 손길을 보여주시는 한편의 서사시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자기도 모르는 초인 같은 힘이 나온다고 한다. 설령 초인 같은 힘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사람의 힘을 분명히 넘어서는 일 앞에서 우리 겸손히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삼손은 불레셋을 두려워하는 자기 동족, 형제들에게 밧줄에 단단히 묶여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질 때, 자기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블레셋 사람 앞에서 주의 영이 임하심으로 묶인 밧줄을 끊어버리고, 들에 버려진 나귀의 턱뼈를 주워들고, 놀랍게도 블레셋 사람, 일천 명을 죽였다.

혼자서 칼로 천명을 죽이는 것도 가능하다 할 수 없는 일 일 것이고, 칼이 아닌 몽둥이로는 더더욱 싸우러 나온 천명을 죽이는 일이 어찌 가능한 일일 것인가. 하물며 칼도, 몽둥이도 아닌 나귀의 턱뼈를 가지고, 블레셋 군사 천명을 죽인다는 것은 그가 아무리 힘센 괴력의 사람이라도,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로 삼손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분명하다.

삼손이 나귀 턱뼈로 블레셋사람 일천 명을 죽이고, 그 시체들로 두 더미를 쌓고, 그 이름을 라맛레히라고 하였다. [라맛레히] 나귀 턱뼈의 언덕이란 뜻이다. 삼손이 일천 명의 시체로 두 더미를 쌓고 그 이름을 ‘라맛레히’라고 이름 지은 것은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귀턱뼈로 적군 일천 명을 죽이는 놀라운 일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간증하기 위하여 지어 붙인 이름일 것이다.

천명의 불레셋 사람을 죽인 삼손은 목이 타들어 가는 갈증으로 죽을 지경으로 기진하였다. 그가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어 긍휼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마르지 않는 샘을 얻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마르지 않는 샘, [엔학고레]를 얻는 것이었다. 삼손이 얼마나 혼신을 다했는지를 알 수 있다.

적(敵)을 천명이나 죽이기는 했으나 이제는 목마름으로 자기가 죽을 지경이 된 삼손도 그 목마름을 여호와의 영이 임한 삼손이라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 목마름 속에 삼손은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삼손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레히의 우묵한 곳을 터뜨려 물을 솟아나게 하셨다.

삼손이 턱뼈를 가지고 블레셋 천명을 죽이고, 쌓은 무더기의 이름을 턱뼈의 언덕, 라맛레히라고 이름 지은 것이나, 물이 터져 나온 샘을 엔학고레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증거 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특별한 힘을 가져서 얼마든지 교만할 수 있었던 삼손도 이렇게 이름을 지으며, 자기 배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고, 그 하나님 앞에서 겸손했다.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는 겸손으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삼손이 그랬다. 오늘도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나귀턱뼈로 천명을 죽이게도 하시고, 땅을 터뜨려서 물을 솟아나게도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 능하신 하나님과 함께, 세상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담대해야 한다. 큰 힘을 가진 자이면서도 배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하며 겸손했던 삼손처럼 겸손 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와 지도자들, 목회자들과 학자들, 오늘의 상황 하에서 모두가 겸손하게 균형을 잡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해져서 엔학고레의 은총을 입어야만 할 때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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