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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장로] 햇살 그네 (박기임 지음)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5.08 11:33

햇살이 비친다

얼굴에 온통
하늘에서 햇살이 비친다

가만히 마루에 앉아
햇살의 말을 들으면
소곤소곤 거리는
하늘의 음성

햇살의 그네에
올라
그네를 탄다

해처럼 밝게 살으라
소곤소곤

   
▲ 정 재 영 장로
동심의 마음을 보고 있는 듯하다. 작품 안에 그려놓은 내용은 간단하다. 그렇다고 담은 내용까지 그럴까?
 햇살이 하늘에서 내려 비치는 구조와 오르랑 내리랑 하는 햇살 그네를 타고 있다는 말은 심리적으로 두 방향을 동시에 지시하고 있다. 햇살은 시각적인 요소인데, 햇살의 음성인 소곤소곤이라는 말은 청각적인 요소로, 햇살을 인격체로 만들어 놓고 있음(의인화)에서 생명을 불어놓고 있다. 여기서 햇살은 하늘의 인격체다. 하나님을 말할 수도 있고, 어떤 가치 있는 진리를 말할 수도 있다. 전체적인 문맥에서 전자로 해석함이 더 타당하지만, 포괄적 의미로 받아들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래야 시의 세계를 확대시켜 주어 상상의 공간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뜻이다.

 첫 연의 ‘얼굴에 온통’이라는 말은 모든 감각을 수용하는 대표적인 매체를 얼굴로 들고 있다. 얼굴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부위다. 이 말은 햇살로 은유한 존재를 전인격적으로 받아드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연에서는 화자는 고정된 위치다. ‘마루에 앉아’라는 말이 곧 그것을 보여준다. ‘하늘에서 비치는 햇살’은 이동성 존재다. 그러나 소곤거리는 주체는 햇살이다. 이것은 신의 임재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신에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신이 찾아오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구원처럼 모든 역사는 신과 인간의 동시적인 반응으로 이루어지는 사건이지만 그 일의 주체는 신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3연에서도 ‘햇살 그네’이라는 말을 보면 햇살과 화자의 연합, 즉 신과 시인이 동참하는 모습을 알게 한다. 그네라는 놀이기구를 통해 인간이 누리는 은혜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 햇살의 말은 ‘밝게’ 살라는 것이다. 빛의 속성을 통해 신의 속성을 보여준다. 그 말은 하나님과의 대화 즉 기도를 통해 어둠에서 밝게 되는 화자의 의식을 암시적으로 말하고자 함이다. 즉 말씀을 통한 미래의 소망의식이며, 구원의식의 발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기독교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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