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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관 목사]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아!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5.05 08:40

   
▲ 황 호 관 목사
얘들아! 어린이날이 되었구나! 지금 너희들은 이미 아들을 둔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었으니 나와 같은 마음으로 너희 아이들을 생각하겠구나! 얘들아 지금 진도 앞 해변에서 피처럼 진한 눈물을 쏟아내며 바다 속 배 안에 있기나 하는지도 모를 사랑하는 아들, 딸의 이름을 목 메이게 부르며 망연자실 앉아 있기조차 힘에 겨우 누워 있을 그 분들을 생각하면 너희들이 살아 있다는 그것을 인하여 감사하다는 말조차 호사스럽다는 생각이 든단다. 내가 대한민국의 어른이라는 이 사실 때문에 참담하고 부끄럽고 미안하기 짝이 없단다. 아마 너희들도 같은 생각이겠지? 다시는 이런 일이 이 땅에서 없기를 마음으로 빌고 기도하자!

얘들아! 너희들의 가슴에도 피멍처럼 자리 잡고 있을 그 때의 그 일을 어이 잊겠느냐?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아빠의 가슴이며 뇌리에는 너무너무 생생한 영상으로 남아 있단다. 너의 아우이자 오빠 주일이가 급성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마미! 아이 엠 소리!”(엄마 미안해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는 그 말을 전해 듣는 그 순간, 눈앞은 캄캄하고 머리는 하얗게 되더구나! 어찌 이런 일이! 그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단다.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그 말의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잘도 사용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아픈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말이 되고 말았단다. 그 아픔을 너무 잘 알기에 지금까지 내 눈에서 눈물을 지우지 못하고 이렇게 내 마음은 진도 그 해변 가를 맴돌고 있단다.

얘들아! 참으로 고맙다. 너희들이 내 곁에 있어서 아빠랑 엄마는 행복하단다. 하나를 앞세워 철이 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나는 너희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구나. 솔직히 너희들에게 좋은 아빠가 아니었지? 그렇지? 너희들이 어렸을 때, 아빠도 역시 어렸거든!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를 가졌으니 오죽했겠느냐? 거기다 교회를 처음 개척하고 거기 매달려서 주체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었으니 너희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놀아 줄 여유가 있기나 했겠느냐? 너희들도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이해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솔직한 얘기를 하는 거란다. 그런데도 너희 3남매는 아주 건강하게 그리고 예쁘게 잘도 자라주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너희들을 사랑하신 게 분명하다. 부모는 자녀를 낳을 뿐 기르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철석같은 믿음이 너희들로 인하여 내게 생겼단다. 너희들을 학교에 입학을 시키고는 단 한 번도 너희들의 아빠로서 담임선생님을 찾아본 일도 만나 본 일도 없었으니 세상에 너희 아빠 같은 아빠가 어디 또 있겠느냐? 그런데 말이야! 신기하게도 너희는 잘도 자랐으니 하나님의 은혜요 복주심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느냐?

얘들아! 내가 이렇게 쓰는 것은 너희들이 너희 아들들을 사랑하고 그 아이들에게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나 보다 나은 아빠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게 집착에 가까운 자녀교육 방식이 과연 옳겠는가하는 생각도 있어서 하는 말이란다. 나처럼 후회 막급한 아빠가 되어서야 쓰겠니? 그러나 지나치지는 말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얘들아! 무엇보다도 아빠가 너희들을 인하여 감사하는 것은 너희들이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서 어엿하게 자리 매김을 한 그것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감사하며 헌신하는 믿음의 삶을 사는 그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참 좋겠다. 사람의 제일 되는 본분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라는 그 말씀대로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고 충성하는 그것이 얼마나 대견한지 아빠는 마음이 든든하단다. 그리고 너희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눈여겨보면서 더욱 감사한단다.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에게 복종하는 그런 부모의 부부애를 통해서 자녀들은 마음에 평안을 가지고 자라가기 때문에 지금 너희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임을 알았음 좋겠다.

얘들아! 하나님 사랑하자! 그리고 이웃들을 너희 몸 사랑하듯이 그렇게 사랑하며 살자구나. 너희들이 주안에서 행복한 것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이겠느냐? 사랑한다. 아들아! 그리고 멀리 있는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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