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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십자가의 밤, 부활의 새벽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4.21 17:11

   
▲ 황 인 찬 목사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7,18)

한국교회가 잘못 가르치고, 잘못 적용한 것들이 어디 한두 가지이겠는가 만은 우리민족의 축복사관에 기대어 어물 슬쩍 넘겨버려서 도저히 뒤돌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착근(着根)된  왜곡이 팽배하다.
전도의 일성(一聲)으로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라고 말한다. 올은 말이고 바른 말이다. 언어란 대화와 소통을 근거로 한다. 귀가 있어 소리를 들으나 그 의미가 바르게 전달되지 않아 소통이 불통하면 그것은 이미 언어가 아니라 소리다.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라고 하면 “복‘이라는 단어 속에 담긴 기독신앙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고, 동양적 복의 관념으로 받고, 이해하므로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라는 말을 적어도 동양 오복(五福)으로 이해하고 접근한다. 동상이몽 (同床異夢)이다. 적극적으로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를 “예수 믿고 오복 받으세요.”로 듣는 것이다.

오복(五福)은 유학의 경전인 서경(書經) 주서(周書)의 홍범(洪範)편에 나오는 것으로 오복은 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의 다섯 가지라고 했다. 수는 장수하는 것이고, 부는 부유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며, 강녕은 우환 즉 병(病)이나 근심, 걱정이 없이 편안한 것이고, 유호덕은 덕(德)을 좋아하며 즐겨 덕을 행하려는 것이고, 고종명은 하늘이 주신 생명의 수 즉 천수(天壽)를 다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의 복은 곧 동양 오복을 받아 누리라는 말로 받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예수를 믿고, 따르겠다고 하면 기독교의 복음은 왜곡될 수밖에 없고, 현실적으로 한국교회는 그 열매를 거두고 있다. 어찌해야 하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전제한다.

작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은 부활의 영광만을 강조하고, 십자가의 고난을 가르치지 못한 왜곡의 산물이다. 부활의 새벽은 나를 죽이는 십자가의 처절하고도 두려우며, 피 흘림과 죽음의 어두운 밤을 통과한 후에 무덤 문이 열리며 다가온 새벽이다. 십자가의 기나긴 죽음의 밤이 없이는 부활의 새벽은 올 수 없다. 우리는 왜곡의 의도를 가지지 않았더라도 주님을 영접하므로 성령 받고, 은혜 받으면 복(오복)이 저절로 임하는 것처럼 눈을 질끈 감고 강조해 왔다. 물론 성경은 복에 대한 약속으로 가득하다. 복에 대한 말씀은 창세기 1장에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거듭 반복되어 약속하고 있다.


문제는 그 복의 내용과 유형의 차이에 있다.

성경이 약속하는 복은 하늘에 속한, 신령적인 복이다.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복을 거부하거나 전무한 것은 아니라도 최종이 아니며 목적도 아니다.

에베소서 1:3절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께서 몸소 겪으신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놓이지 않는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길고, 어두운 밤을 걸어 부활의 새벽을 맞으셨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우리는 오늘 십자가의 고난을 건너뛰거나 외면하고, 부활의 영광만을 취하고, 누리려는 기복주의에 빠졌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고난에 먼저 참여하여야 함을 로마서 8장17절은 분명히 선언하신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영광스런 부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난에 대하여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부활절을 맞이하기 전에 먼저 고난주간을 지킨다. 고난주간을 보내며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이제 내가 아니라,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은혜를 누리는 자(갈2:20)로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므로 주님과 함께 살줄을 믿는 자여야 주님의 부활이 내 부활이 되어 부활의 주인공(롬6:8)으로 이 부활의 환희에 참여 할 수 있는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사람 되어 오신 주님께서 인간으로 낮아지심과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권세를 깨트려 이기시고 부활하신 우리주님을 찬양하며 영광누리소서.              

  의왕중앙교회·국제신한대학원대학교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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