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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 십시일반의 실천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2.12.13 13:41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은근히 질투가 나고 기분이 나빠지는 심리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정말 가까운 친구나 이웃을 위해 같이 기뻐해주고 같이 울어주는 것이 우리네의 정(情)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20여 년간 4,7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뜻밖에 “생각도 전염된다”(Thought will Transfer)는 것이 밝혀졌다. 가까운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가까운 친구가 자신의 반경 가까운데 살면 행복지수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겨울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계절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여름에는 잊고 살았던 이웃의 어려운 처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더 크게 가슴을 때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내 이웃에게, 교회에, 사회에 유익을 주는 삶을 살고 있는가? 반문하며 자신을 돌아보기에 적절한 절기인 것이다.

1891년 성탄이 가까워 오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선냄비는 그 첫 종소리를 울렸다.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재난을 당하여 슬픈 성탄을 맞이하게 된 천여 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한 구세군 사관이 고민 끝에 옛날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누군가가 사용했던 방법에 착안했다. 그는 오클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다리를 놓아 거리에 내걸고 그 위에 이렇게 써 붙였다. "이 국솥을 끊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성탄절에 불우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사랑의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퍼져 오늘날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실시하게 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오늘날 모든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를 타고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들어 모든 이들에게 이웃사랑의 절실한 필요성을 되살려 주고 있다.

그러나 자선냄비 거리모금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누군가 거액을 놓고 가는 미담의 주인공들이 있어 겨우 목표액을 채우고 있지만 모든 이들이 이심전심,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와 정신에서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과 부의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불우한 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지만 아직 선진국과 같은 기부문화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나만 생각하고, 내 가족만 생각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은 아니다. 주님께서 고아와 과부, 병든 자와 천한 자들에게 다가와 희망과 행복과 천국의 소망을 보여주신 것처럼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 이웃과 나누는 것은 주님의 명령이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다. 이런 따뜻한 생각과 마음들이 가까이 사는 이웃에게로, 사회 공동체로 전염되어 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게 되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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