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여년 전 하남시에 광역화장장 설치 추진으로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 소한 투표까지 붙여지며 무산됐던 화장장시설이 최근 지역 주민을 위한 소규모 시설이라도 신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은 14일 하남시의회에서 하남에 화장장 설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최훈종 의원)

이 같은 이유에는 하남시에는 장사시설 중 하나인 장례시설은 있으나 화장시설이 없어 하남시민 사망 시 성남이나 용인 등 인근 자치단체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여기에다 타 자치단체 시민이라는 이유로 수십 배에 달하는 이용요금을 물려야 하며 또한 화장물량 폭주로 화장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3일장은 커녕 5~6일장을 치러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연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 일각에서는 하남에 2~3기의 작은 규모의 시설이라도 화장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더해 하남시의회 최훈종(더불어민주당, 나선거구)의원이 14일 열린 제318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화장장 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 받고 있다.

하남시 등에 따르면 하남에는 하남도시공사가 직영하는 4,620㎡규모의 장례식장과 고인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 등 장사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화장장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장 적체로 장례식이 4~5일장으로 심지어 6~7일장을 치러야 하는 불편이 초래되며, 화장장이 없는 하남에 주소를 둔 고인들의 경우 황천길까지도 차별을 받고 있다.

또, 경기도에 소재한 4곳의 광역 화장시설이 모두 남부권에만 집중돼 있어 경기 동북부권에 있는 하남시 주민들은 성남과 용인, 심지어 강원도 원주와 춘천까지 원정 화장을 떠나야하는 실정이다.

최훈종 의원은 “하남시 사망자 수가 지난 2022년 1,546명에 이르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한 하남시의 경우 화장시설 건립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과거 하남시는 일방적으로 큰 규모의 광역화장장을 추진하다 주민갈등이 초래한 적이 있지만, 화장장은 필수시설이자 혐오시설 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민과 충분한 논의와 숙의를 거쳐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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