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 집값 하락이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울평균 -2.91%와도 월등하며 경기도내 같은 규제지역으로 묶인 광명다음으로 하락세가 커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처방 없인 부동산 경기 회복도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하남시의 집값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에 비해 -5.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변동률인 -2.91%의 2배 가까운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지역 평균 -4.19%보다도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최근 신도시 위주로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에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하남은 경기도내 규제지역 중 광명(-6.42%)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아 한때 가파른 오름세에 편성한 부동산 경기활성화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급격한 침체 분위기다. 경기도내 규제지역 4곳 하락률은 광명(-6.42%), 하남(-5.22%), 성남수정(-4.30%), 과천(-3.61%), 성남분당(-1.36%) 순이다.

전세가 하락도 마찬가지.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2.79%를 기록했다. 매매가 변동률(-2.91%)보단 작았지만 하락세는 여전했다.

이에 경기 지역은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이 -4.64%로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4.19% 보다 더 안좋았다. 규제 지역인 하남(-7.13%), 광명(-6.46%), 과천(0.57%), 성남수정(-4.90%), 성남분당(-2.79%)지역 중 하남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하남 집값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상승곡선을 이어오다 매매는 최근 30주 연속 하락을, 전세는 24주 연속 하락하며 서울과 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하락지역 중 한곳으로 손꼽히고 있어 부동산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놓고 지난 11월 10일 제3차 부동산관계 장관회의에서 경기도에서는 하남시를 비롯한 4개 지역(과천, 광명, 성남수정·분당)을 제외했다. ‘규제해제’를 단행하면서 이들 지역을 쏙 빼놓아 지역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하남시는 현재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지역'에 포함돼 있으나 3기신도시까지 추진되고 있는 환경과 청약경쟁률 및 아파트거래량 등 부동산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다시 고려해, 하남을 '규제해제지역'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