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과 이웃한 강동구를 두고 요즘 하남에서는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든지 ‘병 주고 약주고’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름 아닌 수석대교 위치변경과 GTX-D노선 유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남시민들은 시 발전의 최대이슈로 수석대교 반대와 GTX-D노선 유치를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13일 시민들에 따르면 수석대교는 남양주 왕숙지구 교통대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 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인근으로 계획돼 향후 신설과 함께 하남시의 대표적 교통대란의 산물이 될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전면 백지화가 어려우면 위치변경만이라도 해 달라는게 하남시민들의 바램이다.

이와 관련 우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국토부를 방문 원희룡장관에게 수석대교 원안추진을 건의했다. 이날 이 구청장은 원 장관에게 원안대로 추진해 일관성 있는 국책사업으로 신뢰 행정을 이끌어 갈 것을 건의했다는 것.

이 구청장의 이 같은 건의는 인근 하남시의 고충과는 거리가 멀다. 하남시민들은 전면 백지화는 고사하고 위치변경만이라도 해 달라는 주민들의 바램이 이날 이 구청장의 건의에 따라 향후 위치변경 자체가 불투명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가까이에 있는 강동구가 지난날 서울 광역쓰레기소각장 강동 건설에 뜻을 같이해온 하남시를 배신하고 자신들과 관계없다는 식의 수석대교 위치변경 반대에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반면 GTX-D노선 유치에는 하남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원 장관에게 GTX-D노선 강동구 경유를 요청했다. GTX-D노선은 당초 하남시가 인천을 시발지로 하남을 종점으로 한 GTX-D노선 하남연장은 향후 하남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보는 교통대책이다.

강동구는 GTX-D노선에 대해 강동구가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과제로 이날 이 구청장은 “자체 용역 결과 강동구를 경유하는 3개 대안(고덕, 길동생태공원, 천호) 모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 노선을 적극 유치할 계획을 전달했다.

이 노선이 강동구를 경유하게 되면 하남으로의 연장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 구청장의 주장은 하남으로 볼 때 싫지 않은 주장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이수희 구청장의 이번 국토부 건의는 강동과 이웃인 하남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강동만을 위한 주장으로 일부 이웃 자치단체를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인 주장이라는 지적과 함께 하남시민들에게 ‘병 주고 약 주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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