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동안 실패를 거듭해온 재개발사업이 물러가고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신장·덕풍동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난 2000년 초부터 2010년 중반까지 20여 년간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어 왔다. 하지만 이들 재개발사업은 대부분 중도에서 좌초하고 이제 30여년이 다 돼가는 아파트를 위주로 재건축 바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일 지역건축업계에 따르면 하남시 덕풍과 신장동의 5개 구역(A,B,C,E,F구역)별로 재개발이 추진돼 왔으나 대부분 사업이 중도 좌초됐다. 구역별로 추진돼온 이들 사업은 현재 결실을 눈앞에 둔 하남C구역을 제외하곤 모두 실패로 끝났다.

재개발이 추진되는 동안 해당 건축주들의 협력과 화합이 안 되며 추진위 구성부터 조합설립까지 많은 문제점만 발발했다. 여기에다 미사, 감일, 위례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곳 재개발 바람이 의지력을 상실하며 동력을 잃었었다.

그나마 덕풍동 285-3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하남C구역만 살아남아 지금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이곳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80세대 규모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남 원도심의 30년 이상 건축물에 해당되는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바람이 솔솔 나오고 있다. 모 아파트의 경우 지하철도 들어오고 아파트 가치도 상승했으니까 이제부터 새 아파트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고가고 있다는 것.

재건축 정비사업은 준공 후 30년이 경과한 아파트로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안전진단을 거쳐 정비계획수립이 가능하고 시행여부가 결정되면 새로운 아파트 조성이 가능하다.

현재 하남에는 30년이 지난 아파트는 없으나 이 같은 재건축을 기대하는 아파트가 5개정도 손에 꼽힌다. 지난 1994년 준공해 앞으로 2~3년 후면 재건축이 가능한 은행아파트를 비롯해 부영아파트, 꿈동산 신안아파트, 백송한신아파트, 백조현대아파트 등이 재건축 요건을 갖출 전망이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은 지하철 5호선이 들어오는 역세권이어서 아파트 가치가 높은 지역에 입지해 있다. 향후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사실상 하남 원도심에서 가장 좋은 주거여건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이곳 재건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날 재개발에 실패한 구역을 거울삼아 기획단계부터 준공까지 주민들의 화합과 의지를 충분히 반영해야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A모씨는 “우리 아파트의 경우 적은 평형에 건축물 노후화 현상까지 있어 재건축 요건만 충족하면 새로운 아파트 신축이 기대된다”며 “특히 교통여건마저 최상이어서 향후 이곳 아파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하남시에는 대부분 실패한 재개발 사업과는 달리 가로주택정비사업 2곳이 현재 본격화되고 있다. 신장동 505-4의 동부연립주택과 신장동 381-8의 동아아파트가 하남시의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지정돼 비교적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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