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공공복리 목적으로 공동시설 허가를 받은 그린벨트 내 건축물들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건축물들은 부동산 투기의혹만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사진은 주민 공동시설로 허가받아 지어진체 공동시설로 이용되지 않고 수년간 문만 꽁공 잠겨있는 미사섬 사설 도서관)

25일 지역 부동산업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시 미사섬 내 사설 도서관과 목욕장시설 2곳이 대표적 시설로 7~8년 전 그린벨트 맹점을 이용해 들어선 건축물이다.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동이용을 목적으로 개인소유 토지에 건축물을 허가받은 시설들이다.

하지만 이들 시설들은 당초 주민들을 위한 이용계획과는 달리 건축 후 10여년이 다 되도록 공동시설로 이용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당초부터 건축설치 본연의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 시설들은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에 건축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 상승과 함께 부동산거래시 막대한 이익을 노린 시설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투기의혹 시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미사섬 사설도서관은 미사동 124-11에 연면적 558.54㎡에 298㎡ 2층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준공 된지 7~8년이 지났지만 공동 도서관으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건축 당시 주변 주민들의 투기의혹을 받아서 인지 건축 후에도 자물쇠로 잠긴 철문이 개방되지 않고 일반인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인근 한 목욕장 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사동 27-8에 들어선 이 시설도 주민 공동시설로 허가받은 시설이다. 심지어 이 시설은 개인 창고로 활용되는 것 같다는 주변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목욕장은 연면적 589.56㎡에 985㎡규모의 1층 건물로 지어져 지난 2014년 4월 준공됐다. 하지만 준공 후 7년이 지나도록 목욕장으로 한 번도 운영되지 않았다. 이곳 또한 자물쇠로 잠긴 체 본연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남시가 주민공동시설이라는 목적에만 부합하고 일정 자격요건만 갖추면 건축시설을 짓도록 남발한 결과”라며 “당초 해당건축주 대부분은 공동시설이라는 명목으로 건축을 지어 본연의 목적은 뒷전이고 팔고가면 그만이라는 투기 의혹이 강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하남시에는 10여년 전 부터 공동시설 건축이 허용돼 지어진 시설이 20여 곳에 달했지만 감사원 감사결과 건축조건 중 주민동의가 허위로 드러나 2017년 15개 시설이 무더기로 건축허가가 취소됐다”며“ 부동산 투기목적으로 추진된 공동시설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건축허가가 취소되지 않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목적대로 잘 사용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잘 파악해 상습 투기성 건축물로 파악되면 건축허가 취소 등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투기성 부동산 행위가 하남에서 자리 잡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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