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남시인구가 급증하면서 하남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이나 건설폐기물을 버릴대가 없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가 정한 배출 할당량을 넘어 처리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23일 하남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하남발생 폐기물이 당초 경기도로부터 할당받은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반입량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수도권 직매립 폐기물은 크게 생활폐기물과 건설물폐기물, 소각제 등으로 나뉘며 시는 하남시가 자체 처리하기 어려운 생활·건설 폐기물을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하남시는 최근 신도시 조성 등으로 폐기물 발생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남시의 올해 할당량은 1월부터 3일까지 단 3개월 만에 1년 치의 반입량인 1676톤을 초과한 1828톤으로 수도권매립지 반입물량을 넘었다. 심지어 지난달 기준 1년 치 반입물량의 2배에 가까운 3229톤에 달했다.

특히 하남시는 경기도의 긍정적 조정으로 지난해 912톤에서 올해 1676톤으로 대폭 확대 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배출량 급증으로 경기도에 반입량 조정을 증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남시 관계자는 “하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시설은 고정적인데 인구증가로 인해 쓰레기 발생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할당량 증가 확보 문제가 생존의 문제로까지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하남시가 환경기초시설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나 소각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등은 어느 정도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매립 폐기물쓰레기는 처리시설이 없어 돈을 주고 처리해야할 형편”이라며 “시민들 스스로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는 반입량을 초과하는 지자체는 내년에 5∼10일간 직매립 생활폐기물 반입을 정지당할 뿐 아니라 초과 반입량만큼 추가 수수료를 내야하는 벌칙을 받는다.

한편 하남뿐만 아니라 경기도내 각 지자체들의 1년 치 반입할당량이 지난 7월까지 전체물량의 80%를 넘어서면서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근 남양주시(94.9%), 양평군(83.3%), 송파구(88.4%), 강동구(87.1%) 등이 대표적 지자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