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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생명수, 망월천을 살려라”구경서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정치학박사>
박필기 기자 | 승인 2020.12.24 13:21

▲“미사를 관통하는 망월천 근본적 해결로
12만 미사 시민에게 깨끗한 물 제공해서
더 쾌적하고 더 좋은 꿈의 도시로 만들어야”

미사강변도시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필자는 얼마 전 미사의 8가지 매력을 기고한 적이 있다. 수도권에서 핫한 도시로 떠오르는 미사는 지하철 5호선 개통과 9호선 유치로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도시에 즐비한 대형마트들과 각종 편의시설, 30분이면 강남에 도착할 수 있는 도시, 테크노밸리로 변신할 명품도시, 젊고 역동적이면서도 새로운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미사는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꿈의 도시를 꿈꾸고 있다.

꿈의 도시를 향하는 미사강변도시를 관통하는 망월천은 12만 시민이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생명수와 다름없다. 망월천을 중심으로 미사호수공원 일대에는 여러 아파트와 주택가 그리고 각종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시민들이 이곳에서 이른 새벽 혹은 밤늦은 시간까지 산책이나 운동을 하며 건강을 다지는 천연 야외 체육관이다. 때로는 가족들과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삶의 여유 공간이기도 하다.

▲ 망월천이 썩어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2만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미사 망월천을 수질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LH에 전달했다. 이 서명을 쉽게 보아서는 안 된다. 오죽하면 이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시민들이 나섰겠는가. 이 서명운동은 쾌적한 삶의 위협에 대한 시민들의 자구책이고 방어책이다. 시민들이 이곳에서 산책하면서 느끼는 불쾌감과 이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와 건강 침해에 대한 기본적 방어권을 행사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망월천에 대한 책임은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부실하게 건설한 LH에 있다. LH는 도시건설에 풍부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미사를 도시계획하고 건설할 때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전문적이고도 세심하게 고려했는지 의심스럽다. 그 많은 도시건설 경험과 노하우는 어디에 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LH는 아마도 이 문제의 해결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LH가 문제를 스스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쇼로는 해결 안돼.

망월천의 악취와 수질오염의 심각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런데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미사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불만이 극에 달하자 그제서야 정치인들이 나섰다. 그러나 이미 미사호수공원은 공사가 다 끝났고, 오염으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악취로 코를 괴롭힌다고 난리를 치니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인들이 풍산동 회센터에서 유입되는 해수유입을 막은 일에 1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처리했다고 서로 자기가 했다고 주장하는 건 웃기고 슬프다. 또 어떤 이들은 망월천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수질오염 처리에 효과가 있다는 수련 몇 개 심으며 해결사인 척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자질구레하게 형식적으로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공무원 불러내고, LH직원 옆에 세우고, 형식적 답사나 하고, 수련이나 심는 사진을 찍는 이벤트는 정말 아니다.

정치인들이 할 일은 시민들을 대신해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본 후 대책을 세우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 그런데 사진이나 찍고 말 몇 마디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을 찾아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물을 깨끗하게 공급해서 쾌적한 삶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똑바로 들어야 한다.

▲하남시는 LH에 책임 묻고 싸워야

 치수(治水)를 잘하는 국가는 흥하고, 치수를 제대로 못하는 국가는 망한다는 말은 지금도 틀리지 않는다,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남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하남시는 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해결하는데 가장 앞에 서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LH를 상대로 머리를 맞대고 협상해야 할 주체는 시민들의 위임을 받은 하남시이다.

우선 하남시는 정부와 LH에게 망월천의 근본적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 미사강변도시는 정부의 주택정책에 의해 건설되었다. 수 백년을 이곳에 살아온 주민들은 모두 강제로 이주해야만 했고, 하남시의 의도와 관계없이 국가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그 도시건설을 주도한 LH는 당연하게도 시민들이 살기 적합한 쾌적한 도시,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를 만들어야 했다.

하남시와 정치인들은 미사강변도시를 선정하고 도시계획을 세우고 건설한 국토부와 LH에 강력한 요구를 해야 한다. 망월천을 처음부터 다시 근본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구해야 옳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하남시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 찾아가서 주장하고 따지고 물고 늘어져야 한다. 그것으로도 모자라면 소송도 불사하고, 이것도 안 되면 삭발이라도 하고 싸워야 한다.

이제, 하남시는 더 이상 LH의 봉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남시는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삶의 수호자여야 한다. 정부와 LH는 미사강변도시에 이어 춘궁공과 천현동 일대에 3기신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남시가 망월천 문제를 그냥 유야무야 지나간다면 망월천 재앙에 이어 3기신도시에도 또 다른 망월천을 하나 더 만들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하남시는 이제라도 다시 나서야 한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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