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내 소규모 점포나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2.5단계 격상으로 그나마 발길이 뜸했던 고객들의 발길이 최근에는 아예 뚝 근어질 위기에 놓여 생계마저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14일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그동안 하남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00명 안쪽에서 발생돼 방역 등 비상대책에 선방해 왔으나 11월 말부터 시작된 전국 확진자 급증과 더불어 하남지역 확진자도 급증 추세다.

하남은 11월 말 지역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더니 불과 15여일 만에 70여명이 한꺼번에 늘어 지역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린 상태다. 이와 함께 시행되고 있는 방역활동으로 교회등 대규모 집회장소의 집회 인원수 제한과 음식점, 대중목욕탕, PC방, 당구장, 노래연습실 등의 영업제한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신천지 사건을 비롯해 대형 집단감염이 불거져 지역 상권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왔으나 그때마다  간간히 영업제한이 시행돼 위기를 넘겨 왔으나 12월 현재 같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현재 각종 소규모 상권들은 12월 들어 고객발길이 뚝 끊겨 생존마저 위태롭다는 입장이다.

신장동에 옷 가게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며 겨울옷 상품이 많이 나가야 할 시점이지만 매줄 급감이 심각한 상태”라며 “이 같은 영업이 이어진다면 아마 1~2개 월 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또한 마찬가지 “코로나 영향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예전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어떤 날은 하루에 두세 팀 받기조차 어려워 아르바이트부터 먼저 정리했지만 더 심해지면 종업원마저 줄여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덕풍동의 한 상가건물임대주인은 “장사가 안 돼 지난달부터 일부 세입자들로부터 월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빨리 달라고 종용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일자리를 구하는 일반직종은 물론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한 대학생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알바자리가 많아 취향에 맞게 골라잡았는데 이제는 음식점 서비스마저 자리가 거의 없어 한 달에 한두 번 갈까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노래연습장과 PC방, 당구장, 대중목욕탕은 아예 영업수입이 지난해 반의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고 말하고 있으며 심지어 신장·덕풍시장 상인들마저 수입이 형편없어 생존마저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남시도 지역상인들과 골목상권의 심각한 타격에 대해 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행정력을 최대한 모아 코로나19 종식과 지역경제 활로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하남시는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내년 지역경제 살리기에 일차적 목적을 두고 코로나19로 실직, 폐업한 저소득층을 위해 공공근로를 대폭 확대하고, 지역 방역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도입해 단기 일자리 제공에 나섰다.

시는 지역 정착형 청년 일자리와 청년 뉴딜 인턴사업을 통해 청년의 취업역량을 키우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특례보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지원을 통해 자금난을 해소하고 특히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금융기관과 연계한 매칭 출연 특례보증 사업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얼마만큼의 효과가 따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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