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의 30평형대 아파트도 10억대를 찍는 등 도시브랜드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강남3구의 5주째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남은 지난해 6월 이후 쉴 새 없는 오름세를 유지, 수도권 최고의 핫한 지역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감정원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사강변 A아파트의 96㎡(전용면적 37평) 경우 고층 물건이 11억4000만 원에 매매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아직까지 등록되지 않았으나 10억 원대를 넘긴 것은 드문 현상이다.

그동안 미사강변에서는 이보다 더 큰 평형에서는 10억대 이상 매매가 종종 있어왔으나 30평형대에서의 10억대 매매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하철 5호선 개통이 다가오면서 전체적인 아파트 값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미사강변은 지난해 4~5월만 해도 같은 평수의 경우 실거래 가는 8억 5000만~8억 8000만 원대였다. 이후 11월 11억 3000만 원대 매매가 성립되다가 최근 이를 경신한 매물거래로 하남의 아파트도 본격적인 10억대 시대를 열고 있다.

앞서 미사강변의 2018년 준공한 B아파트도 이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최고가 8억4800만원에서 200만원 상승했다. 미사강변의 전반적인 아파트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함께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동향에서 지난 17일 기준 아파트 상승률이 0.23%로 전주(0.15%)보다 0.08% 올랐다. 올해 1월 첫 주(6일·0.16%), 2주(13일·0.11%), 3주(20일·0.16%), 4주(27일·0.04%)에 이어 2월 첫 주(3일·0.05%), 2주(10일·0.15%), 3주(17일) 0.15%로 34주 연속 상승했다.

전세가도 마찬가지로 상승률을 이었다. 지난해 12월 2주(0.44%), 3주(0.38%), 4주(0.05%), 5주(0.13%), 올해 1월 첫 주(0.15%), 2주(0.12%), 3주(0.16%), 4주(0.11%)로 2월 첫 주(0.01%), 2월 2주(0.04%), 2월 3주 0.23%로 전주(10일) 대비 0.09% 올랐다.

하지만 하남의 아파트는 인근 도시에 비해 아직까지 저평가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수원, 용인, 성남 등 사실상 하남보다도 지리·환경적으로 좋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특히 하남은 미사강변과 감일, 위례 등 신도시아파트는 조만간 개통될 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에 이어 지하철 9호선과 지하철 3호선 연장, 그리고 위례신사선 연장과 GTX D노선이 최종 확정되면 그 어느 곳보다 훌륭한 도시 인프라를 갖춰 수도권 최고의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미사강변 한 공인중개사는“최근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 아파트 상승폭이 가파르지는 않을 순 있지만 하남의 경우 호재들이 많아 지속적인 상승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강남과 근접해 서울의 웬만한 지역도 하남보다 못한 최고의 입지를 갖춰 집값과 땅값 상승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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