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내 일부 대형교회들이 코로나19와 관련, 주일예배 중단 등의 대규모 집회 중단을 결정하지 못해 국가적 비상사태에 역행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따르고 있다.

27일 오후 2시 현재 하남시는 어제까지 17명이었던 관리대상자가 25명(자가격리 21명, 능동감시 4명)으로 늘어나는 등 언제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를 위기에 놓여있다. 인근 강동과 송파, 성남, 남양주 등에서 확정자가 잇따라 발생되면서 하남으로의 확산에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하남시내 문화·스포츠 행사나 각 단체의 크고 작은 행사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다. 유치원과 초중고 입학은 물론 27일에는 어린이집마저 휴원키로 해 웬만한 집회는 거의 중단된 실정이다.

하지만 하남시내 일부 교회는 아직까지 신도 대다수가 모이는 주일예배 중단을 결정하지 못한체 망설이고 있다. 가뜩이나 신천지 교회로부터 발발된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종교단체의 미온적인 반응에 따가운 눈총이 따르고 있다.

하남시내 최대 규모의 A교회는 “주중예배는 열지 않는다고 통보했으나 주일예배 중단을 결정하지 않고 현재 고민 중”이라고 밝혀 다가오는 집회 유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미사강변의 B교회와 C교회 또한 주일예배 중단에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혀 향후 집회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덕풍동 D교회는 지난 24일부터 전면 중단에 들어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예배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남시내 최대 규모의 E성당과 F성당 등 대부분의 성당도 지난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미사 중단을 결정해 신도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이에 하남의 한 교회에 다니는 K모 신도는 “상황이 좋지 않아 민관 등이 주관하는 크고 작은 집회나 행사가 전면 중단돼 정부의 비상사태에 함께하고 있는데 유독 일부 교회에서만 집회중단을 결정하지 못해 보기가 좋지 않다”며 “해당교회가 인근 교회나 신도들 눈치를 보는 것인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남의 대형 교회들은 주일예배에 적게는 1~2000 명에서 많게는 7~8000 명의 신도가 주일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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