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 재래시장을 포함한 골목상권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대규모 점포가 속속 들어서면서 이들이 들어서기 전에 비해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며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상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9일 지역상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남에 신도시가 들어서고 대형 마트들이 줄줄이 입점하면서 원도심 재래시장과 골목상가들이 매출이 줄기 시작 현재는 지난 5~6년 전에 비해 상가마다 매출이 절반 정도에 머문다고 밝혔다.

또한 음식점도 대형 상가 안에 유명브랜드들이 무더기로 입점해 몇몇 업체들 외에는 현상유지조차 어렵고, 여기에 인건비는 외국인 노동자들조차 최저임금에 적용되면서 지출이 많고 알바도 마음대로 못 구해 더욱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상권이 위축되자 하남시는 지난해 지역화폐를 발행하며 그나마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40억 원을 발행, 소비자들은 6~7%의 저렴한 가격의 혜택을 누려 도움이 돼 왔다.

시는 올해도 골목상권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어려울 것을 예상 단기적으로는 서민경제 회복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중기적으로는 기업유치로 자족기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해 ▲전통시장 캐노피와 어닝을 설치하고 ▲사회적 기업 육성과 판로개척 ▲지역화폐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 전통시장 플랫폼을 활성화해 소비를 늘리고 서민경제 지원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지역경기 활성화가 쉽지 않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사·위례 등 아파트 분양은 개장마다 완판하고 있지만 오피스텔과 원·투룸, 지식산업센터가 대거 들어서면서 이들 지역 상가와 주택 분양 및 임대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미사강변 내 한 상가건물 소유주는 “지난 2년 전부터 임대 세입자를 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절반도 못 채웠다”며 “그나마 입점한 세입자마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장사가 안 돼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덕풍동 골목상가를 운영하는 A모(58)씨도 “갈수록 장사는 안 되는데 각종 공과금에 아르바이트생 급여마저 부담이 된다”며 “그나마 시에서 지역화폐 등 여러 가지 방안 찾기로 도움은 되고 있으나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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