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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의원의 '슬픈 현실에 대한 폭로'<기자노트>“이영아, 잘릴까봐 말 못하는 하남시청 청소근로자” 대변
박필기 기자 | 승인 2019.06.17 18:16

▲이영아 시의원, 임금착취 의혹 폭로

지난 14일 하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이 갑자기 숙연했다. 한 시의원이 울먹이며 ‘사회 부조리에 대한 힘 있는 자의 행포’를 폭로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영아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나선거구)은 행감을 시작하면서 사회의 가장 낮은 곳(?)중의 한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하남시청 청소근로자들이 수년간에 걸쳐 임금을 착취당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것도 하남시청 용역을 받은 하남시의 한 장애인단체가 그들이 고용한 장애인이 포함된 청소근로자들에게 지급돼야하는 정당한 임금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정부분 착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의원은 마치 자신의 일 인양 울먹였다.

“본인들은 낮은 사람들이라며 혹시라도 이 사실(임금착취)을 알리면 잘릴까봐, 들킬까봐, 알려 질까봐 말 할 수 없었다”고 말한 청소근로자들을 대변하면서, 이 의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먹먹한 가슴을 제때 추스르지 못해 말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잠시 뜸을 들인 이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이 벌어지고 있음에 대한 하남시의 책임을 물으면서 “과장님, 과장님은 시청에서 일하고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았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가만히 있었겠습니까”라며 어려운 곳에서 일하는 말없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감독조차 못한 시 행정을  꼬집었다.

시는 시민을 우롱하는지 의원을 우롱하는지 ‘이중장부’ 알고 계셨냐고 따졌다. 이중장부는 장애인단체가 실제로 청소근로자에게 지급된 금액과 하남시에 보고한 금액이 틀린 부분을 말한 것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A장애인단체는 10명의 근로자들을 고용, 올해 4억1,300만원의 시청사 청소용역을 하남시와 체결, 이에 따라 월평균(실수령액) 남성근로자는 230여만원, 여성근로자는 185여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수 십 만원씩 적게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행태가 수년간 지속돼 미지급된 임금이 수 천 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 같은 행태가 이루지고 있다고 해 A장애인단체가 임금을 착취한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근로자 B씨(여)의 경우 올해 2월분 급여로 185만 3,510원 중 각종 공제를 제외하고 162만 7,980원을 수령했다.

반면 시에 보고된 내용으로는 월급여액 209만4,170원 중 공제액을 제외한 186만8,640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결국 24만660원의 차이가 있으며 허위로 작성돼 보고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러한 행태가 비단 B씨뿐만 아니라 청소근로자 상당부분에서 실제 지급액과 시에 보고된 내용이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도 “자체 샘플(1명)을 조사한 결과 금년 4월분 27만여 원, 지난해의 경우 총 193만여 원을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실제 급여액과 하남시에 보고된 내용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영아 의원은 이 같은 전반적인 사실을 지난 1월부터 조사해 왔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그때마다 장애인단체가 제출하는 자료에 의존해 세부적인 내용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소홀한 답변을 제출했다며 시행정의 성의 없는 대처도 꼬집었다.

이 의원은 하남시청 청소근로자는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니고 병 이었다”며 “힘 있으면 부정 수급하고 힘없으면 피해를 보는 사회”라고 비판했다.

이영아 의원의 이번 폭로는 자칫 장애인단체라는 사회단체의 오랜 관행과도 같은 일들에 대한 괜한 간섭과, 때론 그만했으면 하는 주변 시선을 과감히 탈피했기에 더욱 값진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당시 감사현장에서는 같은 동료의원들 뿐만 아니라, 기자단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까지도 이 의원의 충격적인 폭로에 충격을 받은 모습들이 역력했다.

이영아 의원은 행정이 가장 낮은 곳, 어려운 곳, 이런 곳에서 일하는 힘겨운 서민들의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살피는 사회이기를 꿈꾸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사실을 파악하고 부딪치면서 그들에 대한 사회적 소외에 따른 슬픈 현실에 더욱 목이 메었는지 모른다.

“갑도 아닌, 을도 아닌, 병 이었다”는 말이 가슴 한 켠에서 하루 종일 울림이 된 하루였다. 이영아 의원의 용기 있는 폭로가 오랜 기억에 쉬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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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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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소리 2019-06-18 06:31:06

    비일비재하다
    다시는 못그러게 처벌하시고
    관련문구 및 공개시험으로 뽑으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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