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하남입점으로 지역상권 고사를 주장하는 하남지역 상인들과 코스트코하남점이 최근 수차례의 상생발전 협의에도 불구하고 상생의 방안을 찾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4월30일 하남에 문을 여는 코스트코하남점은 개장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수년전부터 입점을 결사 반대해온 지역상인들과의 마찰을 해결하지 못한 체 갈등만 공존하고 있어 자칫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강제적으로 협의안을 조정할 처지에 놓였다.

하남시와 지역상인들에 따르면 18일 가진 양자 회의에서 양측은 영업 상품조정과 영업시간, 영업전략 등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또한 지역환원사업 지원부분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

이에 대해 지역상인들은 “영세소상공인들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코스트코가 하남시에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나 지역협력계획서는 알맹이 없는 형식적 요건만 갖춘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측이 제출한 연간 매출계획이 연 895억 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같은 매출에 따른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상권에 일정부분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편적인 예로 스타필드 하남 입점 때는 덕풍시장에 장난감도서관을 설치해 지역 주민일 경우 회비 1만원으로 1년간 이용이 가능토록 지원하고, 저소득층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이 같은 상생방안은 고사하고 현재 지역 아파트 곳곳에서 회원신청을 받고 있으며 코스트코 회원가입비로 3만원 인데, 회원에 가입하면 3만원 상품권과 기념품을 주고 있다며 돈을 주면 안되니까 상품권으로 대신 주는 변칙적 행위로 회원 유치에 혈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인들은 “코스트코는 결국 하남에서 돈을 벌어, 이에 대한 배당금이 미국으로 빠져 나가는 구조로 돼있어 한국경제와 지역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자금 공동화로 지역경기는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말썽이 되고 있는 코스트코 하남점 입점과 관련,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24만여 명의 하남시에 대형마트가 5개나 난립하게 되면 지역상권 고사는 당연하다며 대형마트에 대한 제재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때를 같이해 하남시는 19일 하남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 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완한 일부개정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 의무휴업을 월 이틀 공휴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조례통과가 주목되고 있다.

신장동에 사는 한 시민은 "대규모 점포에 대해 영업시간 조정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정해 지역상권 보호를 강화하고, 위생법이나 소방법, 하천관리법 등의 기능을 강화해 이들 점포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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