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이후 지역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집값은 떨어지고 거래가 줄어들고 있으나, 땅 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 들어 하남시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까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월~3월까지 거래량이 1월 157건, 2월 286건, 3월 452건이었으나 올해는 1월 89건, 2월 92건, 3월 158건에 머물렀다.

가격 또한 위례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고점보다 1억 원 안팎이 줄어들면서 심지어 급매물까지 속출 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하남시를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춤하는 가운데도 땅값은 이와 다른 역주행을 보여 예년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가동향에 의하면 지난 2월 전국 토지가격은 전월 대비 0.27% 상승했으며, 10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개발호재 지역 및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2월 기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전월 대비 0.79% 상승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하남시(0.58%)와 전남 나주시(0.51%) 등의 순이다. 또 과천(0.46%), 남양주(0.43%), 인천 계양(0.42%), 등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역 토지가격이 대체적으로 많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조성과 광역 교통망 확대 등 전국적으로 개발호재가 많아 당분간 토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대규모 택지개발로 앞으로 막대한 금액의 토지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지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남시는 지하철 3호선 연장과 교산지구 3기 신도시 예정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해당지역들 모두 개발사업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땅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이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3기 신도시에 따른 토지보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보상금 수령과 함께 대체부지 매매가 활발할 것으로 보여 하남시의 땅 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토지보상금으로 기존 택지에서 20km 안에 위치한 토지를 매입할 경우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토지에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토지 수용에 따른 보상금은 다시 토지시장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높아 인근 지역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더불어 아파트 가격 또한 일시적 하락 현상이 있으나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등 실질적인 결과가 나타나면 아파트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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