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역상권 고사를 주장하며 반대해 온 지역 상인들과 4월말 입점을 서두르는 코스트코 하남점이 하남 입점을 앞두고 서로 상생방안 찾기에 나섰으나 사실상 협의점을 찾지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코스트코 하남점 입점과 관련,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대책위(공동대표 김재근·여봉열)와 코스트코 하남점 측의 최근 상생을 위한 자리는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된체 해법을 찾지 못해 향후 갈등만 커질 조짐이다.

지난 2일 중재적 역할의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사업조정 사전면담과 4일 하남시장실에서 열린 코스트코 코리아 사장 과의 면담결과 양측은 구체적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

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의 면담 결과, 지역상권의 가구와 패션협회는 코스트코에서 가구판매와 의류판매 금지를 요청했고, 코스트코 매장 내 가구와 패션 조합원들을 위한 영업장소 마련을 각각 요구했다.

또한 슈퍼마켓조합은 입점반대의 원천적인 부분을 요구했으며, 전통시장 상가는 소고기와 먹 거리를 매장 안에서 판매 금지해 달라고 요구해 사실상 입점 반대를 제기했다.

이에 코스트코 측은 “지금까지 국내 15호점이 들어서기까지 별도의 협력방안(피해보상 등)이 시행된 전례가 없다.”며 “16호점인 하남점 역시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지역상인들의 요구에 '노'한 것이다.

하지만 코스트코 측은 “야채류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제한 또는 낱개 판매가 아닌 박스 판매 위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소규모 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이와 관련 오래전부터 지역상권 고사를 이유로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해온 지역 상인들은 “코스트코가 자신들의 관례화된 영업방침을 이유로 타 지역과 똑 같은 행위를 고수하는 데는 남이야 죽든 말든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며 반발했다.

하남에는 지난날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스타필드하남이 입점하면서 지역상권을 위한 지역발전기금이나 상인 위로금을 수십 억 원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상인 달래기로 입점을 돌파한 관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 코스트코 하남점은 이 같은 관례를 처음부터 사실상 ‘노’라는 우회적 답변을 고수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골목상권 상인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져 보인다. 또한 추후 코스트코와 지역 상인들과의 갈등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중재역할의 하남시가 골머리를 앓게 됐다.

한편 코스트코 하남점은 오는 4월 30일 본격적인 개장과 함께 하남지역과 강동 등 회원확보에 나서며 지역 고객유치에 심혈을 쏟고 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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