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115일 앞두고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막무가내 식으로 진행되는 일부 여론조사는 특정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상대후보를 비난하고 있어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하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가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있는 ARS 전화 여론조사가 특정인을 유도하는 무원칙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일부 출마예상자들이 현재의 열세를 만회하거나 앞서나가는 판세를 굳히기 위한 사전 선거 전략의 하나로 이용하는 이 같은 여론조사는 질문내용이 특정 정당 지지를 유도하게나. 상대 후보자의 약점을 들춰내는 내용 일색이어서 상대후보는 물론 공명선거를 바라는 시민들의 강한 비난을 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특정인이 시장후보인지 아는지를 중점적으로 거론하거나 특정 출마예상자들을 함께 거론하며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유형의 질문이 많아 사실상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례로 '하남시장에 출마할 예정인 A 씨를 알면 1번, 모르면 2번을 눌러주십시오', 'B 씨가 출마한다면 지지하겠습니까? 지지한다면 1번, 지지하지 않는다면 2번을 눌러주십시오' 등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부실한 여론조사 전화가 특정 정당과 출마자의 의도대로 여론몰이를 위한 수단이나 인지도 등을 높이기 위한 홍보용으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여론조사 구색을 맞추기 위해 구체적으로 6·4지방선거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특정인을 출마자의 이름에 올려놓기도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다.

또 일부 여론조사 기관은 지역 출마예장자들은 배제한 채 중앙정치인을 포함 여론조사를 하고 있어 과연 이 여론조사가 타당한 것인 지에도 의구심이 들고 있다.

주민 정모(39·하남시 신장동)씨는 "특정 후보가 이번 총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지 등 을 묻는 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며 "설문조사라고 하지만 사실상 특정 후보를 알리는 홍보성이 짙어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정한 여론조사라면 충분히 응해줄 수 있지만 은근히 한 후보를 꺾아내는 질문을 들을 때는 화가 난다" 며 "이 같은 설문조사는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96조, 252조 1항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왜곡하여 보도 또는 공표하거나 언론기관(방송․신문 등의 경영자 등)이 객관적 근거 없이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보도를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박필기  achi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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