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착공 예정인 가칭 제2팔당대교 명칭을 놓고, 도미대교나 창우대교 등 지역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명칭으로 명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사진은 지난 2008년 미사대교냐 덕소대교냐를 놓고 명칭 다툼을 벌였던 지금의 미사대교)

특히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987년 중부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하남에 소재하면서도 하남의 지역명칭이 배제된 동서울TG나 동서울 만남의 광장(휴게소)이라는 잘못 된 명칭결정으로 그동안 하남시는 대외적인 정체성과 이미지 실추로 상당한 손해를 끼쳐 왔다는 교훈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제2팔당대교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2천여억 원(실시 설계비  1250여억 원)을 들여, 현재 팔당대교 남측 하남시 창우동과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를 잇는 길이 7.1㎞(교량길이 1817m) 규모의 대교로 오는 4월 착공 계획이다.

하지만 착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제2팔당대교는 당초대로 제2팔당대교 이름 그대로 추진되고 있다. 더욱이 오래전부터 하남시의 정·관·민이 당초 2차로 계획을 4차로로, 명칭도 도미대교나 창우대교로 요구한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강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교명칭은 조선 총독부시절부터 남쪽지역(남~북의 경우) 명칭을 따온 것이 관례화 된데다, 1986년 당시 국토해양부 또한 관리와 명칭을 정하는 행정지침 및 그 실례에서도 도로관리청 경계지점의 교량·터널 등 시설물 관리는 시점부(남북일 경우 남쪽, 동서일 경우 서쪽)에서 관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같은 해 3월 방침을 정해 시행해 왔다.

이에 따라 제2팔당대교는 추후 하남시가 자연적으로 관리권을 가지고 관리할 수밖에 없어 하남시가 주장하는 명칭으로 대교이름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대교명칭 또한 창우대교냐 도미대교냐 등 적절한 명명이 중요하다. 창우대교는 보편적인 선에서 대교신설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도미대교는 다리를 놓는 지점이 백제시대 도미설화의 근거지라는 점에서 하남의 역사성과 함께 좋은 이름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미설화는 삼국사기 도미전에 당시 한성백제 왕이었던 개루왕 때의 벌어진 슬프고도 애끓는 남녀 간의 지고지순한 정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가상의 인물로 형상화 한 춘향전과는 사뭇 다른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제2팔당대교 건설예정지 옆이 도미나루로 보고 있어 도미대교 명칭을 대교이름으로 정해야 한다는데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하남시가 명칭 바로잡기에 실패한 사례는 동서울TG가 대표적이다. 동서울TG를 하남TG로의 명칭 변경은 지난 2009년 하남시민 4270명 설문조사를 통해 94%가 동의한 가운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하남시, 당시 한나라당 신영수 국회의원(성남 수정)등이 도내에 있는 서울시 이름을 딴 공공시설 명칭을 지역 명에 맞게 개선해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한국도로공사 측의 묵살로 명칭변경에 실패했었다.

동서울 만남의 광장은 경기도 등의 명칭변경 수정요구에 따라 1991년 명칭 선정 후 14년 만인 2005년 4월1일 하남 만남의 광장으로 어렵게 병칭이 변경되는 진통을 겪었다. 잘못 선정된 명칭은 처음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추후에 그만큼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

하지만 미사대교의 경우는 제때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와 성공한 전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1공구(서울 강동구 하일동~남양주시 와부읍 삼패동) 구간 대교명칭을 두고 하남시와 남양주시 간 2008년 중순 한바탕 접전을 치렀으나 결국 그해 10월 하남시의 미사대교로 최종 확정됐다.

하남시가 주장하는 미사대교와 남양주시가 주장한 덕소대교 명칭을 놓고,두 자치단체간 줄다리기 싸움이 치열했으나 서울국토괸리청 시설물선정위원회가 2008년 10월14일 표결 끝에 최종 미사대교로 선정한 것.

이처럼 대교명칭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유는 명칭에서 오는 대외적 이미지가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명칭은 역사적으로 기리 전해지는 만큼 한번 결정되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 보편화 돼 있다.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제2팔당대교 명칭수정은 말할 것도 없고, 동서울TG 명칭변경과 지금의 팔당대교도 창우대교 등으로 명칭을 변경해 하남시의 대외적인 상징적의미와 이미지를 역사적으로 기리 남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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