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진 후보의 위례 하남지역 서울편입 발언을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해 위례신도시 하남지역을 성남시나 송파구로 편입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지자체 이기주의를 버리고 주민들이 원하면 타 시에 양보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최근 말들이 많다. 후보자간 공방의 씨앗이 되며 시시비비의 논란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즉 하남시의 자산을 다른 도시에 줄 수 있느냐와 주민들이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는 공방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께 하남·성남·광주 3개시 통합문제를 두고 이를 적극 만류하며 3개 지자체 통합반대를 주도했던 전 국회의원이 이번에는 위례 하남지역을 타 시군에 떼어 줄 수 도 있다는 발언이 과연 적절한가의 문제다.

물론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전제로 달았지만 하남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남시의 일부 자산을 그곳에 속한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타 지자체에 넘겨 줄 수도 있다는 발언은 분명 위험해 보인다.

문 후보의 이번 발언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표심을 의식한 인기성 발언으로 보기에는 지나친 발언이 아닌가 한다. 당장 위례주민들은 하남시보다 선진화된 서울이나 성남시로의 편입을 선호할 수 있지만 기존의 하남시민들에게는 씁쓸함만 남길 뿐이다.

이유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돼 오면서 자기가 속한 자치단체의 가치가 곧 주민들의 자산가치로 이어지다보니 타 지자체에 행정구역을 떼어 준다는 것은 곧 그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 문제에다 상실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그러하다.

그 같은 일로 지난날 문학진 후보는 제18대 국회의원 시절, 하남·성남·광주 3개시 통합을 반대하기 위해 상임위까지 옮기면서 반대해 왔던 이유가 아니었던가. 당시 하남시의 자존을 지키고 하남시 고유의 특성을 살린 지자체로의 발전을 주장하며 자랑스러워했던 게 아닌지 묻고 싶다.

문 후보는 K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례 하남지역을 두고 “서울시와 성남시 사이에서 하남의 섬이 돼 버린 주민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정구역 통합 및 재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이 같은 발언이 주민의 입장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순수한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싶다.

다만 위례지역 주민만이 아닌 하남시민 전체로서의 의견을 고려한다면 ‘자기네 땅을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주겠다’는 발언은 분명 논란을 넘어 한 정치가로서 위정자로서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